김응용, 협회장 당선.. '야구인 출신 회장' 요구 컸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선거]

올림픽파크텔=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1.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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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당선된 김응용 후보. /사진=뉴스1





김응용(75, 야구학교 감독) 후보가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아마야구와 소프트볼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4년간 일하게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초대 회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정치인 출신 이계안 후보(64, 2.1 연구소 이사장)와 야구인 출신 김응용 후보가 출마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기존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를 통합하여 출범하는 단체다. 아마야구와 소프트볼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는다.

특히 대한야구협회는 각종 내홍에 시달렸다. 올해 초 박상희 전(前) 회장이 협회 기금 전용 등의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고, 내부적으로 혼란이 계속됐다. 결국 지난 3월에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6월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가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됐다. 당초 9월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뒤로 미뤄졌고, 이번에 선거가 실시됐다.

그리고 투표 결과 김응용 후보가 이계안 후보를 누르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전체 127표 가운데 85표를 얻었다. 득표을 66.9%의 압도적인 득표율이다.

김응용 당선자는 프로야구 원년 해태 감독을 시작으로 2000년 삼성 감독, 2012년 한화 감독까지 지냈다. 삼성 시절에는 사장까지 맡으며 '선수 출신 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장과 프런트에서 '왕조'를 구축했던 거물 야구인이며, 정통 야구인이다.

냉정히 말해 전문적인 행정이나 마케팅 경력에서는 경제인이자 정치인 출신인 이계안 후보에 밀리는 감이 있었다. 하지만 전임인 22대 박상희 회장도, 21대 이병석 회장도 모두 정치인 출신이었다. 이런 정치인 출신 회장들이 회장으로 있으면서 발생한 불협화음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전신인 대한야구협회 시절, 회장은 거의 정치인 혹은 경제인이 맡았다. 최근으로 봐도, 22대 박상희 회장, 21대 이병석 회장, 20대 강승규 회장 등이 모두 정치인 출신이었다.

과거 정몽윤 회장(15대 회장)처럼 헌신적으로 일한 회장도 있었지만, 대부분 불협화음이 컸다. 협회를 잘 이끌기보다, '거쳐 가는 곳' 정도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야구를 잘 모르는 탓에, 주변 인사들에게 휘둘리는 일도 적지 않았다.

물론 정치인 출신으로서 갖는 이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면이 계속 부각됐고, 변화의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야구인 출신 김응용 전 감독이 전면에 나섰고, 회장에 부임하게 됐다.

결국 야구계에서는 정치인 출신이 아닌, 야구인 출신의 회장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는 정통 야구인이자, 야구계 원로인 김응용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김응용 당선자는 한평생 야구계에 몸담아온 인사다. 그만큼 야구계의 현안에 대해 밝다. 현장에 오래 있었고, 프런트의 최고 수장인 구단 사장까지 지냈다. 프로에서 잔뼈가 굵기는 했지만, 아마 시절 훈장을 3개나 받았을 정도로 아마야구에서 이름을 날렸다. '선수' 김응용은 아마에서, '감독' 및 '사장' 김응용은 프로에서 경력을 쌓은 셈이다.

이제 김응용 당선자는 4년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으로 일하게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마야구계다. 회장으로 부임할 김응용 당선자가 아마야구계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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