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김응용, 초대 회장 당선.. 변화 바람 분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 회장에 당선된 김응용 당선자.

김응용(75, 야구학교 감독) 후보가 초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아마야구와 소프트볼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4년간 일하게 됐다. 선거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회장에 당선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30일 초대 회장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정치인 출신 이계안 후보(64, 2.1 연구소 이사장)와 야구인 출신 김응용 후보가 출마했다. 그리고 김응용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기존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를 통합하여 출범하는 단체다. 특히 대한야구협회는 각종 내홍에 시달렸다. 각종 잡음이 터져나왔고, 지난 3월에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이후 지난 6월 대한야구협회와 전국야구연합회, 대한소프트볼협회가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됐다. 당초 9월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선거가 실시됐다.


그리고 투표 결과 김응용 후보가 이계안 후보를 누르고 회장으로 당선됐다. 전체 127표 가운데 85표를 얻었다. 압도적인 득표율이다. 이계안 후보는 41표를 얻는데 그쳤다.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김응용 후보는 정통 야구인이다. 아마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훈장을 3개나 받기도 했다. 프로에서는 원년 해태 감독을 시작으로, 2000년 삼성 감독, 2004년 삼성 사장, 2012년 한화 감독까지 33년 동안 프로야구에 힘썼다.

이제 아마야구와 소프트볼을 총괄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아마추어 야구계의 수장에 오른 것이다.

야구계로서는 의미 있는 일이 됐다. 야구인 출신 회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신인 대한야구협회 시절, 회장은 거의 정치인 혹은 경제인이 맡았다. 물론 정치인 출신으로서 갖는 이점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면이 계속 부각됐고, 변화의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야구인 출신 김응용 전 감독이 전면에 나섰고, 회장에 부임하게 됐다.

김응용 당선자는 ▲야구계 대화합 ▲통합 협회 연간 운영비 15억원-시도 협회 연맹체 등 지원기금 5억원 조성 ▲고교팀 100개, 대학 40개팀 확대 목표 및 아마야구 저변과 자존심 회복 ▲야구 정책 개선 ▲미디어와의 관계 강화 ▲교육 지원 서비스 개선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목표 / 스포츠 외교 및 국제적 위상 강화 ▲심판 처우 개선 및 위상 제고 ▲야구계 대통합 속의 특화 ▲일자리 창출 등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당장 돈 문제부터 만만치 않다. 연간 20억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고교-대학팀 창단 역시 만만치 않은 사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 일조일석에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과 다른, 야구를 잘 알고 있는 회장이 부임하게 됐다. 기대감을 모으는 부분이다. 아마야구계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했다. 그리고 김응용을 택했다.

이제 김응용 당선자는 회장으로서 혼돈을 수습하고, 새로운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중요한 책무가 있다. 회장에 당선됐지만, 김응용 초대 회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김응용 당선자는 정견 발표에서 "다행히 나는 야구인으로서 한국야구계의 현안에 대해 항상 깊게 의견을 들어왔다. 각계각층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아 10대 공약을 만들었다.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실현 가능하다.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고자 한다. 야구 후배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을 언급했다. 아마야구계 변화의 선봉에 '정통 야구인' 김응용 당선자가 섰다. 아마야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