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서 '최재원급' 보상선수 데려올 수 있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6.12.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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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지명되며 LG 트윈스로 팀을 옮긴 최재원. /사진=김동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 명의 대형 퍼즐을 놓쳤다. 차우찬(29)이 LG 트윈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이제 다음이 중요하다. 보상선수다. 최재원(26)급 보상선수를 데려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LG는 14일 "FA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차우찬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차우찬은 "LG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좋다.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삼성은 차우찬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00억원+α에 2년 뒤 해외진출도 돕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차우찬의 선택은 '변화'였다. 95억원의 조건에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성이 최형우(33, KIA)에 이어 차우찬까지 잃는 순간이었다. 투타의 기둥이 '쑥' 뽑혀나갔다.

어쨌든 일어난 일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되돌릴 수는 없다. 다음이 중요하다. 보상선수로 누구를 데려오느냐가 중요해졌다.

당장 떠오르는 것이 최재원이다. 삼성은 FA로 영입한 우규민(31)의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LG에 내줬다. 최재원이 어쩔 수 없이 20인에서 풀린 것인지, 이흥련(27) 때처럼 허를 찔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꽤 치명적인 손실이었다. 팬들 역시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럴만 했다. 박석민(31, NC)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온 최재원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05타석을 소화했고, 타율 0.333, 4홈런 16타점 3도루, 출루율 0.456, 장타율 0.519, OPS 0.975를 기록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충분히 좋은 기록이었다. 삼성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듯 했다. 다만, 지난 8월 18일 kt전에서 투구에 안면을 강타당했고, 안면 골절상을 입었다. 그대로 시즌이 끝났다. 한창 페이스가 좋은 상황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그래도 단 28경기였지만, 최재원이 보여준 인상은 강렬했다. 정교한 타격에 파워도 보였다. 수비에서도 내야와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었다.

2016년 시즌 내내 내야 부족에 시달렸던 삼성으로서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부상이 아쉬웠지만, 2017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삼성에 최재원은 없다. 이제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최재원의 이탈이 생각나지 않는' 수준의 선수를 데려올 필요가 있다. 주전급들이 줄줄이 빠져나간 삼성으로서는 보상선수 선택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LG가 보호선수로 누구를 묶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어차피 20인으로 보호할 수 있는 선수는 한계가 있다. LG는 리빌딩에 성공하며 인력풀이 풍부해졌다. 알짜 영입도 가능하다. 과연 삼성이 보상선수로 누구를 영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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