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신대철 "박사모, '아름다운 강산' 부르지 말라"..불쾌감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6.12.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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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신대철 / 사진=스타뉴스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자신의 아버지 신중현이 만든 노래 '아름다운 강산'을 시위에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신대철은 1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겨 박사모, 어버이 연합 등 친박 단체가 '아름다운 강산'을 시위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신대철은 "TV 보다가 너무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 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라며 "아름다운강산 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74년 에 작곡 한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신대철은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날 청와대 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 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 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 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되어 국민가요가 되었던 시절 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 십곡이 금지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의 2집에 '아름다운 강산'(74년)을 수록한다. 오리지날 버전은 이 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년)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 이었다.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신대철은 "이 노래는 유신 내내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 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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