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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비밀'덕혜'가 2016년의 나..말그대로 다사다난"(직격인터뷰①)

[2016 결산 릴레이 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6.1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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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2016년. 스크린에 수 많은 별들이 피고 졌다. 관객을 열광시키고 웃기고 울렸던 수 많은 배우들. 한 해를 정리하며 올해 깊은 발자취를 남긴 배우들을 릴레이 인터뷰했다. 2번째 주자, 손예진이다.

올해의 여배우로 손예진(34)를 꼽는 데 주저할 이가 있을까. 올해 3편의 영화를 한꺼번에 개봉한 그녀는 '인생연기'란 평가 속에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아 버렸다. '비밀은 없다'에선 사라진 딸을 찾으려 나선 모성의 광기를, '덕혜옹주'에선 조선 마지막 공주의 한스러운 삶을 그려냈다. 여름 대전의 유일한 여성영화 '덕혜옹주'로 무려 559만 관객을 불러모은 그녀는 한 해를 마감하는 겨울, '비밀은 없다'로 평단의 찬사와 함께 릴레이 수상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 "'비밀은 없다', '덕혜옹주' 두 편의 영화가 2016년의 나였다"는 손예진은 "다사다난"이란 말로 한 해를 정리했다.


-올해 3편의 주연작이 개봉했다. 이런 해가 처음이지 않나.

▶없다.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웃음) 매년 꾸준히 작품을 했지만 이런 적은 없었다. 중국영화 '나쁜놈은 죽는다'는 원래 한국 개봉 계획이 없었다가 개봉해 체감을 못 했는데, 2년 전 한 '비밀은 없다'가 갑자기 개봉하고, 올해 3월 촬영을 마친 '덕혜옹주'가 찍고 바로 개봉하며 시기가 그렇게 맞물렸다.

-연말에도 바쁘다. '비밀은 없다'로 영화 시상식들을 휩쓸고 있다.


▶이렇게 상이 많은 줄 몰랐다. 왜 그동안은 이렇게 안 주셨을까.(웃음) 덕분에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여성영화제에도 처음 가봤다. 평론가들, 영화 마니아들 등 열렬히 좋아해주신 분들의 힘이 컸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저에게는 더 특별한 작품이다.

-'손예진의 인생연기'란 평을 듣기도 했지만 실제로도 전에 없던 손예진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비밀은 없다'는 앞으로도 제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작업을 하며 연기에 대한 생각, 패턴이 완전히 달라진 지점이 있다. 보통 연기를 할 때 관객이 이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하며 이런저런 계산을 하고 접근하는 부분이 있다. 반면 '비밀은 없다'는 쉽게 말해 미쳐서 날뛰었던 것 같다. 뭔가, 두려움이 없어졌다. 그렇게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것은 이경미 감독님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내가 앞으로 그런 작품을 얼마나 더 만날지 모르겠다. 상업 영화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다.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이다.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지점에서 저를 바꿔준 작품인 것 같아 더욱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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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비밀은 없다'는 개봉 당시 흥행이 저조했다. 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 상을 받아드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사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웠다. 감독님도 8년 만에 연출하신 작품인데 지금 이곳 저곳에서 상을 받으시긴 하지만 그 당시엔 속상한 스코어였다. 저는 '영화는 관객과 상관없고, 우리만 좋은 영화를 찍겠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업영화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것이고, 모든 배우들이 바라듯 저 역시 손익분기점만큼의 관객이 들었으면 하고 늘 간절히 바란다. 그걸 채우지 못한 성적이었기에 어쩌면 제게 아픈 손가락과도 남을 수도 있었는데, 더 특별하고 감사하는 마음이다.

-곧이어 개봉한 '덕혜옹주'로는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사실 여름 극장가에서 여성주인공을 앞세운 대작으로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컸던 작품이다. 제작비 10억을 댄 게 알려지면서 '손예진 10억 구하기' 이런 응원이 일기도 했고.

▶그 모든 게 따뜻한 응원으로 다가왔다. '10억 투자'라고 크게 화제가 됐지만 '투자'란 말 자체도 어색하다. 뭔가 바라고 한 일이 아니고, 엄청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쑥스럽다. '비밀은 없다'와 비교하면 훨씬 더 대중적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도 컸다. 그렇게 큰 비중을 홀로 끌고가는 역할도 처음인 데다 여름 시장에 여성이 끌고 가는 유일한 이야기다보니 더 부담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다행이다. 여름 대작 중에 순위를 매긴다면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더 욕심나지 않는다. 다행이고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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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 '덕혜옹주'의 손예진 / 사진=스틸컷


-이후 '비밀은 없다'로 다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으니 손예진에게는 참으로 드라마틱한 한 해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덕혜옹주'로 넘어가면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랬다가 연말에 '비밀은 없다'로 상을 받으니 정말 행운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올해 영화 한 편만을 개봉해 관객과 소통을 못한 채 연말을 맞았다면 쓸쓸할 수도 있었을 텐데, '덕혜옹주'로 관객과 소통했고, '비밀은 없다'로 인정해주신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 정말 '다사다난'이란 말이 실감된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한숨 그리고 웃음) '꾸준히 작품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게 참 상투적인 말이지만 얼마나 맞는 말인가를 실감했다. 따져보면 이 곳도 냉혹하지 않나. 꾸준히 영화를 찍고 개봉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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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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