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현빈X유해진, 이 조합 '치명적'일세~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1.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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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유해진 / 사진='공조' 스틸컷


"치명적이지 않냐?"(영화 '공조' 중 유해진의 아내 역을 맡은 장영남의 대사.)

현빈과 유해진, 유해진과 현빈. 안 어울릴 듯 어울리고, 이질적인 듯 조화로운 두 배우가 2017년 극장가의 포문을 연다.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두 사람은 남북한 최초의 합동수사에 나선 북한형사와 남한형사로 첫 호흡을 맞췄다. 지난 10일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은 '공조'에서 두 사람은 180도 다른 캐릭터로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영화는 북한의 위폐 제조용 동판을 들고 탈북해 남한에 온 악당을 붙잡으려는 북한 형사 현빈, 어쩔 수 없이 그 보조를 맞추게 된 남한 형사 유해진의 이야기다. 분단된 나라와 이념을 떠나서 사무치게 범인을 잡고픈 남자와 은근슬쩍 붙어있으려는 다른 남자, 특수부대 출신의 인간병기와 능청맞은 생계형 중년이 처음부터 죽이 맞을 리 없다. 공감대라곤 하나 없던 두 남자가 진정한 '공조'를 이뤄가는 과정이 사실 영화의 핵심. 첫 눈에도 전혀 다른 이미지와 매력을 발산하는 현빈과 유해진은 설정에 딱 맞는 모습으로 반전의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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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유해진 / 사진='공조' 스틸컷


진지하고도 반듯한 남자 현빈은 남다른 비주얼부터가 북한형사 림철령 역에 제격. 말보다 행동이 앞선 캐릭터인 만큼 주요 액션신을 도맡아 소화하며 비주얼 담당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초반부터 탄탄한 팔 근육과 흠잡을 데 없는 슈트발로 시선을 붙든 현빈은 도심 곳곳을 헤집어 가며 공들인 티가 역력한 액션신들을 박진감 넘치게 소화해냈다. 속도감 있는 추격신은 물론 실전 같은 격투신에서도 남성미가 돋보인다. 윤아가 한눈에 반한 미남 설정 또한 현빈이기에 가능했던 것. 뜻밖의 빈틈으로 귀여운 구석마저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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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유해진 / 사진='공조' 스틸컷


'럭키'의 대박 흥행 이후 원톱 흥행배우 자리를 공고히 한 유해진은 유쾌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영화의 다른 한 축을 책임졌다. 범죄자 잡는 대한민국 경찰 강진태는 사실 가족 앞에선 약해지는 가장. 실수연발에 거짓말까지 서슴지 않지만 밉지 않고 되려 사랑스러운 건 그게 다 유해진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빠딸' 말고 '엄마딸'이라는 딸이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딸바보이자 정 많은 형부로 영화에 사람 사는 기운을 가득 채웠다. 여기에 남편을 틈틈이 구박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을 인정하는 아내 장영남과의 부부케미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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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유해진 / 사진='공조' 스틸컷


이런 두 남자가 조금씩 상대를 알아가면서 가까워져가는 과정은 특히 흥미롭다.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다 툭툭 한마디를 내뱉어 상대를 놀라게 하는 현빈, 능청스러운 수다로 현빈을 구워삶다가 결국 빈틈을 드러내고야 마는 유해진.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작품 내외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었던 데는 첫 만남에 유해진의 집에 찾아가 술자리를 가졌던 현빈의 용기도 한몫을 했다. 유해진 역시 용기를 내 성큼 다가와 준 후배를 따뜻이 맞았다는 후문.

이같은 안팎의 노력, 배우들의 매력, 능청스런 이야기 덕에 '공조'는 두 남자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시원하게 미소짓는 전형적 장면 하나 없이도 치명적인 버디물을 완성해냈다. 너무 달라 더 돋보이는 두 사람이 선보이는 뜻밖의 남남 케미스트리가 볼수록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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