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년 차 신정락, 이제야 체인지업 연습하는 이유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1.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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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정락. /사진=LG트윈스 제공





2010년 데뷔한 LG 신정락(30)이 뒤늦게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손맛을 군 복무 2년 동안 깨달았다.


옆구리 투수 신정락은 직구와 커브를 주무기로 사용해왔다. 특히 커브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마구다. 그럼에도 떨어지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꾸준히 느껴왔다. 데뷔 초부터 체인지업을 던져보려 했지만 감을 잡지 못했다. 실전이 계속돼 연습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입대 2년은 오히려 기회였다.

신정락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013년 5선발로 본격 활약하며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2014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7이닝 1실점 인생투를 펼쳤다. 넥센의 에이스 밴 헤켄과의 선발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2014년 10월 6일 LG가 KBO 역대 최초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을 당시에는 선발투수로 나와 7⅓이닝 9탈삼진 피안타 0개로 호투한 바 있다.

'투 피치'로도 충분한 결과를 증명했으나 신정락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진화에 도전하기로 했다. 2014시즌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해 운동을 쉬지 않으며 발전의 시간으로 삼았다.


신정락은 "제가 사이드암인데도 떨어지는 공이 없었다. 갑자기 던지려는 게 아니다. 프로 데뷔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다. 솔직히 그동안은 체인지업을 잘 못 던져서 안 던졌다. 연습하다가 안 되니까 포기하고를 반복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군 복무를 하게 되면서 2년 동안 한 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캐치볼을 하면서 체인지업을 꾸준히 던져봤다. 6개월 정도 푹 쉬고 1년 6개월은 웨이트와 캐치볼을 쉬는 날 없이 했다. 이제 느낌을 좀 알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옆구리 투수 넥센 신재영도 2016년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로 신인왕을 거머쥐었으나 체인지업 장착이 목표다. 신재영은 단조로운 투구패턴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하지만 구종이 단순해 한계를 느꼈다. 정상급 선발투수들은 직구,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중 3~4개는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만큼 래퍼토리가 다양해야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신정락은 "물론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대학 때부터 커브다. 슬라이더인줄 알았는데 프로에 와서 궤적이나 투구 폼 등을 영상으로 보니까 커브라고 한다. 체인지업은 아직 캐치볼로만 해봤지 실제 투구처럼 던져본 적은 없다. 아마 실전으로 던지면 또 다를 것이다. 캠프에 가서 확인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복귀 첫해라 일단은 백의종군할 마음이다. "전반기까지는 100구를 던지기에는 힘들 것 같다. 시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대가 큰데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이다. 2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감독님 코치님 원하는 방향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양상문 LG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30~40구 정도로 맞춰 불펜에서 활용하다 몸이 만들어졌다고 판단되면 선발진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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