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 칠 때 떠난다'.. 은퇴는 이호준처럼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1.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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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NC 다이노스 베테랑 이호준(41)이 은퇴를 예고했다. 아직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을 기량이지만 길을 비켜주기로 했다. 은퇴와 연장 사이에서 구단과 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가운데 이호준은 박수 칠 때 떠나기로 했다.


이호준은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신년 하례식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미리 못을 박아 두는 쪽이 개인적으로 마음을 다잡는 데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었다.

이호준은 1996년 해태에서 데뷔했지만 2000년부터 SK에서 13시즌이나 뛰며 사실상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 없이 활약했다. 2012시즌 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신생팀 N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어린 선수 위주의 NC에서 든든히 맏형 노릇을 했다. 이적 첫 해인 2013년 20홈런을 때리면서 8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성적까지 뒷받침 돼 '호부지(호준+아부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FA 계약 당시 50억은 우습게 넘기던 광풍 속에서 '3년 20억'이라는 비교적 헐값에 도장을 찍었다.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며 FA 모범생으로 활약했고 NC는 2016년 연봉을 7억 5000만원으로 대폭 올려 보답했다. 이호준은 40세로 접어든 지난 시즌에도 119경기 타율 0.298, 20홈런, 87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그러나 2016시즌 종료 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미 이 때부터 은퇴 시점을 마음 속으로는 가늠하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기록만 보면 하락세를 전혀 느낄 수 없지만 이호준은 깔끔하게 미련을 접었다. 오히려 올해를 마지막 시즌으로 못 박아 스스로 나태해지기를 거부했다.

구단과 개인 모두 윈윈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팀에 크게 공헌한 베테랑을 향한 예우를 일찌감치 준비할 수 있다. 시즌 후 다가올 소모전도 피했다. 이호준 자신 역시 명예로운 마무리를 위해 치열하게 시즌을 맞이한다. '국민타자' 삼성의 이승엽도 올해가 끝이라 선언한 바 있다. 앞으로 유니폼을 벗게 될 수많은 후배들에게 멋진 이정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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