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출신 단장시대, 박종훈-염경엽의 행보는?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1.1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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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종훈 한화 단장, 염경엽 SK 신임 단장


프로야구 감독 출신 단장 시대가 도래했다. 크게 보면 경기인 출신 단장이 크게 늘었다. 현재 10팀 중 5팀의 단장이 경기인 출신이다.

SK 구단은 17일 "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한화도 지난 11월 박종훈 당시 고양 다이노스 본부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SK, 두산의 2군 감독과 LG의 1군 감독을 역임한 바 있다. 한화 단장 부임 직전에는 NC의 육성 부분을 담당하는 육성 이사를 맡았다. 특히 두산 2군 감독 시절에는 이른바 '화수분 야구'를 정착시켰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염경엽 신임 SK 단장은 시스템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넥센 감독 재임 기간 중 박병호(미네소타), 강정호(피츠버그), 손승락(롯데) 등 자원 유출이 많은 상황에서도 공부하는 리더십으로 시스템으로 공백을 메꿨던 감독이다. 현재 넥센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신재영, 조상우, 한현희 등을 키워내는 등 육성도 능하다.

이런 한화와 SK의 행보는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 그동안 대부분의 KBO 구단들은 기업인 출신 인사가 단장을 맡아왔다. 이제 단장도 야구에 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단장 야구가 자리를 잡았다. 단장은 직접 감독을 선임, 감독에게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 전력 구성을 해준다. 감독은 단장이 구성해준 자원을 가지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체계다. 단장은 자신이 직접 영입한 감독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진다.

KBO에도 이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염경엽 단장의 전임자인 민경삼 전 SK 단장도 경기인 출신이다. 1군 감독 경험은 없지만 선수(MBC 청룡), 코치(LG 수비코치), 운영팀장 등 현장 경험이 많은 단장이었다. 두산 김태룡 단장 또한 프로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부산고-동아대 출신 선수 출신으로 롯데 프런트에 입사해 OB베어스(두산의 전신)로 이직했다. 이후 단장 자리까지 올라 팀 창단 첫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결과물까지 냈다. 지난 12월 LG 운영총괄을 거쳐 승진한 송구홍 단장과 16일 넥센 스카우트 팀장에서 승진한 고형욱 신임 단장도 마찬가지다.

감독 출신 두 단장의 부임은 현장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기대케한다. 육성뿐 아니라 현장을 총괄하는 감독과의 활발한 소통이 예견된다. 감독출신 두 단장의 행보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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