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리는 류현진, 키워드는 '건강'과 '2013년'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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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으로 출국한 류현진. /사진=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2017년 시즌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힘겨운 2년을 보냈지만, 이제 부활을 꿈꾼다. 류현진은 '건강'을 강조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기준은 2013년이다.


류현진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셈이다. 그동안 미국과 한국, 오키나와를 거치며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이제 진짜가 시작된다.

사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찬란한 2년'과 '힘든 2년'을 보냈다. 2013~2014년 2년 동안 각각 14승씩 따냈고, 다저스의 3선발로 활약했다. 특히 첫 시즌인 2013년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후 2015~2016년은 '악몽'에 가까웠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어깨 부상이 발생했고, 수술을 받았다. 2016년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팔꿈치를 다쳤고, 또 수술대에 올랐다. 이 2년간 류현진의 기록은 1경기 4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1.57이다.


이제 5년차를 맞아 부활을 노린다. 사실 상황은 만만치 않다. MLB.com의 뎁스 차트 기준으로 류현진은 무려 8번째 선발투수다.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운 투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보여준 것만 보면 류현진이 뒤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2년간 상황이 다소 변했다.

류현진은 일단 '건강'과 '첫해'를 언급했다. 류현진은 "첫날부터 문제없이 스케줄을 다 소화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서 불펜 피칭까지 다 해야 한다. 그럴 수 있도록 몸은 잘 만들어진 상태다. 지난 2년간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첫해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들어간 이후, 로테이션을 안 거르고 던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부상자 명단에 안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캠프 기간 동안 아프지 않고, 선발 자리 꿰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이후 아프지 않고, 한 시즌 잘 치르고, 첫해처럼 좋은 모습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가장 좋았던 2013년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그것도 건강하게. 2년간 지긋지긋했던 부상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류현진이기에, 아프지 않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류현진은 "2년 동안 너무 아프기만 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야구를 잘해야 하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그런 생각이 가장 앞섰다. 구단에서도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라고 짚었다.

경쟁도 언급했다. 류현진은 "첫해 갈 때와 비슷한 것 같다. 그때도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팀에 선발 투수가 많다. 캠프에서 그때처럼 경쟁을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부동의 3선발'이었던 과거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준비도 착실히 했다. LG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을 받아 몸을 만들어왔다. 불펜 피칭까지 네 차례 소화한 상태다. 류현진 스스로도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로 현지에 합류해 뒤지 않도록 몸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지금처럼만 간다면, 첫 시즌처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섯 번 정도 던지면서 통증은 전혀 없었다. 그전보다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제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준비는 굉장히 잘됐다"라고 말했다.

지난 2년이 힘들었지만, 류현진은 '코리안 몬스터'로서 다저스에서 중요한 위치에 올랐던 선수다. 칼을 갈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는 류현진이 건강하게 던지면서 2013년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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