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마지막 캠프? 23번째 캠프일 뿐.. 느낌 없어" (일문일답)

인천국제공항=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1.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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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지막이자 23번째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이승엽. /사진=김동영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전지훈련을 출발한다. 2017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하는 것이다. '국민타자' 이승엽(41)도 자신의 현역 마지막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하지만 정작 이승엽 본인은 별다른 느낌 없이 자신의 23번째 캠프를 출발한다.


삼성 선수단은 30일 오전 9시 15분 KE113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전훈지인 괌으로 출국한다. 공식 훈련은 2월 1일부터 개시된다. 괌에서는 체력 훈련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숙소인 레오팔레스리조트 내 야구장 시설에서 훈련이 이뤄진다.

이후 2월 12일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해 훈련을 실시한 후 3월 11일 귀국하게 된다. 오키나와에서는 한신-요미우리-요코하마-히로시마 등 일본 팀들과 5차례, 국내 팀들과 7차례 연습경기 일정도 잡혀있다.

선수들의 각오도 분명하다. 그 중심에 마지막 전지훈련에 나서는 이승엽이 있다. 이승엽은 이미 2017년 시즌 후 은퇴를 못 박았다. 스프링캠프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본인은 아직 별다른 느낌이 없다며, 그저 23번째 스프링캠프라는 생각이다. 아래는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 마지막 스프링캠프인데?

▶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 준비 잘 했고, 이제 시작이다. 혼자 훈련은 했었는데, 한계가 있었다. 다시 단체 훈련을 한다. 봐줄 사람이 생긴다. 그 동안 22번의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이제 23번째다. 잘 치러야 한다. 그냥 평소와 똑같다. 별 느낌 없다. 시즌 마지막 경기 D-10 정도 되면 모를까, 지금은 전혀 모르겠다.

- 은퇴 투어 이야기도 나왔다.

▶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된다. 단장님도 그런 인터뷰를 하셨더라. 나도 똑같다. 팀에 부정적연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걱정이다. 차라리 은퇴식 없이 갔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해도 걱정이고, 안 해도 걱정이다.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부담 같은 것보다. 선수들에게 해가 되거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개인 종목이면 마음껏 떠들고 다니겠지만, 야구는 단체 종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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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출국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이을 해주고 있는 이승엽. /사진=김동영 기자





- 몸 상태는 어떤지?

▶ 희한하게 몸 상태가 좋다. 나이가 들면 아프고, 떨어지고 하는데, 그런 것이 없다. 우리 식구들 전부 감기 한 번 씩 걸렸는데, 나는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다. 몸이 너무 좋아서 걱정이다. 그래도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 캠프에 가서 훈련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실전에 맞춰 준비하겠다.

-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생각인지?

▶ 물론이다. 먼저 조언을 구해온다면, 언제든 해줄 수 있다. 주전공인 타격에다 경험적인 측면도 해줄 수 있다. 코치님들이 계시니까, 코치님들이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조언해주겠다. 먼저 나서면 안 된다.

- 10개월 후면 유니폼을 벗는다. 어떤 모습일까?

▶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아마도 백수 아니겠나(웃음). 새 직업을 찾아야 한다. 지금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작년에도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직 결론이 안났다. 나도 궁금하다.

- 마지막 캠프를 가는데, 식구들은 뭐라고 했나?

▶ 새벽 일찍 나간다고 안되어 보인다더라(웃음). 이제 내년부터는 캠프를 안 간다. 주변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작 나는 별 생각 없고, 전혀 느낌 없다.

- 캠프 시작이 늦어진 것은 영향이 없을지?

▶ 바로 라이브 배팅을 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일본에서 8년 뛰면서 2월 1일 시작하는 캠프를 치렀었다. 해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컴디션도 좋다.

단, 올해는 '슬로우'로 갈 것이다.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정말 몸이 좋았는데, 시범경기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회복하는 속도가 늦었다. 이번에는 천천히 하면서 기본부터 다질 생각이다. 시즌 개막이 맞춰서 준비하겠다. 작년에 너무 빨랐다.

- 타격에 변화를 주겠다고 했었는데?

▶ 한 번 해볼 생각이다. 잘 될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해보겠다. 똑같은 것만 하면 재미없지 않나. 야구는 힘들지만 재미있게 해야 한다. 힘들지 않으면 향상이 없다.

-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펜스를 높이는 부분에 영향은 없을까?

▶ 상관없다. 홈런 1~2개 차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펜스가 높아진다고 부담을 갖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새해 소망이 있다면?

▶ 전혀 특별할 것은 없다. 이제 보여줄 시간이 1년만 남았다. 경기 출장 여부와 무관하게, 부상과 부진 없이 야구장에 오래 있고 싶다.

- 고메즈 계약이 불발되면서, 1루수 출장이 늘어날 수도 있는데?

▶ 준비를 해야 한다. 내가 100% 1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지명타자로 뛰었다. 일단 나가게 되면 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1루수로 뛰면서 내 몸이 반응할 지 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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