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대호 "팬들 위해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일문일답)

잠실롯데호텔=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1.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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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팬들 만나는 것이 설렌다. 몸을 잘 만들어서 롯데 팬들이 야구장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24일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150억원은 KBO 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해 11월 24일 최형우(34)가 KIA 타이거즈와 4년 100억원에 계약하며 '신기원'을 열었고, 딱 두 달 만에 이대호가 150억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그야말로 '매머드급' 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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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2001년 롯데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2011년까지 롯데에서 맹활약했다.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9, 225홈런 809타점 611득점을 기록하면서 롯데를 넘어 한국의 대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0년에는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 99득점, 출루율 0.444, 장타율 0.667로 타격 7관왕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롯데의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금액도 금액이지만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언젠가는 돌아올 팀이라고 생각했다. 언제가는 팬들을 위해 돌아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올해가 아니면 몇 년이 더 걸린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되면 팬들이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을 위해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팬들 만나는 것이 설렌다. 몸을 잘 만들어서 롯데 팬들이 야구장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야구하는데 몸무게가 중요하진 않다. 몸은 잘 만들고 있다. 야구를 하는데 체급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 일본, 한국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은데 한국을 선택한 요인은?

▶금액도 금액이지만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언젠가는 돌아올 팀이라고 생각했다. 언제가는 팬들을 위해 돌아 와야 된다고 생각했다. 올해가 아니면 몇 년이 더 걸린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되면 팬들이 지칠 것이라 생각했다. 팬들을 위해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뒤 시너지가 날 것이란 평가가 많은데, 어떤 선수가 해줄 것 같나?

▶가장 기대되는 후배들이 있다. 작년에 군대에서 전역한 전준우와 손아섭이 앞에 있을 것 같다. 뒤에는 강민호, 최준석이 받치고 있다.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서로서로 돕다 보면 개인 성적이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팀 성적도 올라갈 것이다. 선수들이 윈윈할 수 있는 그림을 만들겠다.

KBO리그가 무엇이 달라진 것 같나?

▶외국에 있는 동안 롯데 경기를 많이 지켜봤다. 후배들이 야구를 하는 것을 봤다. 몸은 떠나 있었지만 KBO기록도 지켜봤다. 롯데가 아쉽게 지는 경기도 있었다. 관심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투수를 많이 만날 것 같은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이겠다.

지난 시즌 시애틀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은 분명 있었다. 처음부터 보장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몸을 빨리 만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동안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는데 그때는 1월달부터 몸을 만들어 시범경기에 힘을 쏟아 부어야 했다. 그래서 시즌 마지막에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개막전부터 잘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 그런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

계약 확정 후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울었다고 하는데?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울컥했다. 힘들었던 것이 생각났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한다. 언어, 생활이 모두 처음이라 어려웠다. 외국에 적응해 나간 것이 새로운 경험이라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가니 쉽지 않았다. 돌아와서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그래서 아내가 울었던 것 같다. 남편으로서 미안하다.

NC가 많이 성장했는데?

▶작년에 롯데가 NC에게 좋지 않았던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만만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지역 라이벌이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겠다. 마산에 있는 롯데 팬들도 많다. NC가 좋은 팀이지만 롯데 팬들도 많다. NC 야구장이 아닌 롯데 야구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목표가 있는가?

▶개인 성적은 항상 생각해본 적이 없다. 팀이 5강에 올라가야 하지만 목표는 그 위에 있어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승이 쌓이고 선수 개인도 노력을 하면 성적이 올라간다. 개인 성적도 좋지만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달라진 롯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온다고 많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노력하겠다.

롯데 입단 당시와 지금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그때는 야구만 하면 되는 시기였다. 지금은 팬과 구단 모두를 챙겨야 한다. 머리가 많이 아프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후배들하고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 웃으면서 하는 것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연패에 빠질 수도 있지만 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팬들과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원우 감독이 주장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롯데에 있을 때는 무서운 선배였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부드럽게 변할 것이다. 칭찬을 많이 해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힘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칭찬을 해줄 생각이다. 지금도 강민호, 손아섭 선수는 저를 무서워한다. 이제는 스타가 됐다. 잔소리를 한다고 듣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부드럽게 다가가서 마음을 열고 싶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했는데, 짧게 비교를 한다면?

▶미국 야구는 투수들 스피드가 워낙 좋다.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 승부가 없었다. 힘으로 붙는 투수가 많았다. 일본은 스피드도 좋고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가 많았다. 미국보다는 일본이 어려웠다. 한국도 제구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스피드는 미국과 일본보다 떨어지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변화구를 어떻게 잘 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 새로운 투수들에 적응해야 한다. 당장 잘하기 보다는 연구를 많이 해야 된다.

이승엽이 은퇴를 선언했는데 1루에서 골든글러브 경쟁을 해야 하는데?

▶은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쉽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다. 은퇴하시는데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안되지 않겠나? 후배들이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나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올림픽때 같은 방을 쓰면서 빨래도 많이 했다. 옛날 생각이 난다. 좋은 선배였다. 성적이 좋으신데 후배를 위해 은퇴를 하신다는 것이 아쉽다.

WBC 대표팀에 차출됐는데?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 전지훈련에 먼저 합류하겠다고 했다. 팀에서 몸을 잘 만들어서 대표팀에 합류하겠다. 김인식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신 만큼 잘해야 겠다.

롯데의 키 플레이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제일 잘해야 될 것 같다. 제가 중심을 잡아야 후배들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잘하겠다.

과거 연봉조정 신청을 하면서 구단과 마찰이 있었는데?

▶연봉조정 신청을 안 하면 구단하고 계속 싸워야 됐다. 그래서 신청을 했다. 제가 졌기 때문에 깨끗이 인정했다. 그것 때문에 구단과 감정이 상한 것은 없었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었다.

2013년 WBC에서 예선탈락을 했는데, 어떤 각오인가?

▶대표팀을 가면 성적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다. 대표팀이 힘든 것이 늘 성적이 나와야 된다고 모두가 생각한다. 다른 나라들도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성적이 많이 나오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성적이 나려면 운도 좋아야 한다. 경기를 하면 패배할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 팬들의 기대가 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일본, 미국은 대표팀에 즐기러 간다. 하지만 저희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성적이 안 나는 것에 대해 연연하지 말자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전지훈련을 할 시기에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것이다. 성적보다는 나라를 대표해서 열심히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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