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솔직했던 컴백 심경 #20주년 #성대수술 #소송 #중국行(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2.09 17:4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박혜경이 순탄치 않았던 그간의 행보를 떠올리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박혜경은 9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신촌 카페 파스텔에서 데뷔 20주년 프로젝트 '4가지 맛' 음감회를 열고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997년 밴드 더더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박혜경은 이후 솔로 가수로도 활동하며 '고백', '레인'(Rain),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주문을 걸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혜경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며 신곡 '너드 걸'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음악 속에 담아내는 새 프로젝트 '4가지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스팝 듀오 롱디가 작업에 참여했다. 신곡 '너드 걸'은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 박혜경과 롱디의 매력이 각각 살아 숨 쉬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졌다.

image
/사진제공=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이날 박혜경은 덤덤하게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4년 정도의 공백기를 거치며 플로리스트, 향수, 비누 제작 등 다른 분야에서의 활동으로 성대 수술, 소송, 중국 활동 등 힘든 시기를 버텼던 심경을 전하다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먼저 박혜경은 "나는 정말 럭키한 가수다. 9장 정도의 앨범을 내면서 총 38곡이 광고음악에 삽입돼 인기를 끌었기 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TV 활동이 없었고 앨범도 반응이 많지 않았는데도 광고 음악 삽입으로 인해 주목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내가 잘하는 것을 하고 싶었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한 "4년 정도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말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성대 수술 이외에도 소송도 겪어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받았던 충격보다 더했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많았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혜경은 또한 2014년 중국 활동도 언급하며 "사실상 도피성 중국행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박혜경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됐던 시기에서 중국에 갔는데 사실 성과도 썩 좋지는 않았다. 고생 많았다"며 "그때 꽃이 내게 힘이 돼줬고 조금씩 행복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졌던 박혜경은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이번 컴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후배인 인디 뮤지션 롱디에게 레슨도 받으며 요즘 음악 트렌드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벗어나 힘찬 활동 재개를 선언한 박혜경의 향후 행보가 어떠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기자 프로필
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