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익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
"크레익이 살아나야 한다."
서울 삼성 마이클 크레익이 달라졌다. 간결한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시즌 초반 좋았던 모습을 조금씩 되찾고 있는 모습이다.
크레익은 12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무엇보다 턴오버가 1개로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크레익은 올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으로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3라운드까지 평균 15.4점 6.6리바운드 5.1어시스트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 기간 동안 삼성은 20승7패를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크레익이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밸런스가 무너졌다.
크레익이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팀 공격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았다. 3라운드 이후 11경기서 크레익은 평균 10.2점 5.8리바운드 4.7어시스트에 그쳤다. 모든 기록이 하락한 것. 한 가지 상승한 기록이 있는데 그것이 턴오버였다. 3라운드까지 평균 2.9 턴오버를 기록하면 크레익은 최근 11경기서 평균 4.1 턴오버를 범했다.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그 만큼 실책이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이상민 감독은 크레익을 따로 불러 공을 오래 끌지 말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크레익은 지난 10일 SK전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공 소유를 줄이면서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살리는데 힘썼다. 또한 외곽 공격의 비중을 줄이고 골밑 공격에 집중했다. 삼성이 SK에게 70-74로 패했지만 크레익의 변화는 분명 긍정적인 요소였다.
이날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크레익이 공 소유가 그동안 너무 많았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다. 크레익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확실히 크레익은 욕심을 덜어낸 모습이었다. 플레이가 간결해지면서 실책이 줄었다. 공을 잡고 움직이는 것보다는 공 없는 움직임이 더 많았다. 필요한 때만 공을 잡고 1대1 공격을 시도했다. 3쿼터 전자랜드에 쫓기는 상황에서는 임동섭의 3점슛을 돕는 중요한 어시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달라진 크레익의 무게감은 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