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전력분석, 상대 야수보다 투수가 우선이다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2.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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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쥔린. /사진=세이부 라이온즈 홈페이지





"2014년에 우리가 고전했던 대만의 투수가 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인식 감독의 우려다.


낯선 투수에게 한 번만 당하면 끝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앞서도 투수 한 명에게 묶이면 답이 없다.

한국은 2017 WBC서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A조는 서울 고척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메이저리거가 다수 불참한 한국은 역대 최약체라 평가 받는다. 네덜란드가 내야진 전체를 메이저리그 주전급으로 꾸려 A조 최강팀으로 보여지는 가운데 한국은 1라운드 통과조차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냉정히 이스라엘과 대만은 두려움을 줄 정도의 로스터는 아니다. 다만 딱 한 경기씩 하기 때문에 의외의 일격은 당할 수 있다. 2013년 WBC 네덜란드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만전, 2015 프리미어12 미국전을 돌아보면 생소한 상대 투수 공략에 애를 먹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야수보다 투수쪽 전력 분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국은 지난 WBC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로 완패,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라운드 탈락했다. 좌완 선발 디호마르 마르크벌에게 4회까지 2안타로 끌려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에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들이 많다고 해 타자들을 경계했었는데 오히려 투수에 당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서도 대만 선발 궈진린에 4⅔이닝 2실점으로 쩔쩔 맸다. 프리미어12 때에는 미국과의 예선전서 지크 스프루일에 6이닝 7K 무득점 수모를 당했다.

김 감독은 "네덜란드가 가장 강적이고 대만도 2014년 우리에게 잘 던졌던 그 투수가 또 포함됐다. 솔직히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종열 전력분석관은 미국에, 김시진 전력분석 팀장은 대만에 가 있다. 아직까지는 업데이트된 정보가 없다. 이제 각국 대표팀이 연습경기를 시작하는 시기다. 전력분석팀이 다 합류한 이후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대만은 궈진린과 천콴유 등 일본파를 비롯해 마이너리그 소속 3명까지 총 5명이 해외파 투수다. 궈진린도 아시안게임 한국전 활약을 발판 삼아 일본에 진출했지 그전까지는 대만 리그에서 뛰어 국내파도 안심할 수 없다. 이스라엘 역시 마이너리그 소속 투수가 11명이나 된다.

홈에서 열리는 1라운드서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 투수들부터 파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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