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플러스]'초인가족', 시트콤 기대했는데 잔잔한 가족드라마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2.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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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초인가족' 방송화면 캡처


베일 벗은 '초인가족'이 시트콤이 아닌 잔잔한 가족드라마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에서는 나천일(박혁권 분)과 맹라연(박선영 분)이 부부로 활약하며, 편안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줬다.


이날 나천일은 회식하자는 아내 맹라연에게 "당신 음식이 맛있어. 배고플 때. 배 많이 고플때. 군대에서 먹던 전투식량도 생각나고. 장금이 같아"라는 말을 하며 잔잔한 웃음을 안겼다.

또 나천일은 월차를 내고 자신을 찾지 않는 직장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 나천일은 직장 후배에게 "나 없으니까 힘들지?"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외근가셨냐"는 답변이 돌아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천일은 자신의 존재감을 몰라주는 동료들에게 서운한 모습을 보이며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보여줬다.

맹라연은 '중간딸'의 설움을 잘 표현해냈다. 맹라연은 언니와 동생에게는 보석을 주고 자신에게는 가짜 보석을 주는 엄마에게 "나는 가짜 딸이냐"라고 소리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나익희(김지민 분)가 엄마인 맹라연에게 "왜 난 열심히 공부해도 중간밖에 안 되냐. 얼굴도 키도 공부도 왜 중간밖에 안되냐"며 하소연하자, 맹라연은 "엄마는 익희가 너무 작게 태어나지 않아서 감사했고, 자라는 속도도 너무 빠르지 않아서 순간순간 행복했다"고 위로했다. 이어 맹라연은 "중간으로 산다는 건 정말 서운하고 섭섭하고 억울하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티도 안 나는 거다. 계속 울어라"라며 중간 딸로 사는 설움을 말했다.


'초인가족'은 빵빵 터지는 격정적인 시트콤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웃음을 가볍게 표현해냈다. 그 주축에는 박혁권과 박선영의 생활연기가 있었다. 두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에 녹여내며,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앞서 열린 ‘초인가족’ 제작발표회에서 박혁권은 "'순풍 산부인과'보다는 재미없지만, 그 이외에는 제일 재밌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큰 웃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초인가족'은 ‘순풍 산부인과’에 도전장을 내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아직 2회분의 분량만 선보인 '초인가족'이기에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분량으로는 잔잔한 가족드라마로서의 형태를 갖춰나갔다. '초인가족'이 앞으로의 전개에서는 어떤 형태의 미니드라마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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