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유목민' 왕정훈 "세계랭킹 10위 진입이 목표"(일문일답)

프레스센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2.23 11:43
  • 글자크기조절
image
왕정훈. /AFPBBNews=뉴스1





'골프 유목민' 왕정훈(21)이 세계랭킹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왕정훈은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왕정훈-애플라인드 후원 조인식'에서 "세계랭킹 목표는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2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오가며 골프 커리어를 이어간 왕정훈은 2016년 5월, 대기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하산 2세 트로피에서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고, 곧이어 열린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2016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또한, 지난 1월에 막을 내린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42위(2월 20일 기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보유자다.


image
왕정훈. /AFPBBNews=뉴스1





다음은 왕정훈의 일문일답.

-애플라인드와 후원계약을 맺은 소감은?

▶해외브랜드에서 러브콜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기왕 하는 것 국내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자부심을 느끼고 기쁘다고 생각한다.

-마스터스에 첫 출전을 하는데 어떤 준비를 하는가?

▶준비라고 딱히 다른 건 없다. 항상 하는 경기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은 있지만 특별한 준비는 없다.

-3월부터 빅 이벤트 대회에 많이 나가는데 한국 세계랭킹 톱랭커라는 자부심이 있는가?

▶큰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한국 태극기를 달고 나가는 것도 영광이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온 상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세계랭킹 목표는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2승 이상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PGA 투어, 유러피안 투어를 합쳐서 2승이다.

-50위 안에 들면서 대우가 달라진 것이 있는가?

▶항상 경기장에서 잘 대우를 받고 있어 달라진 것은 없다. 50위 안에 들면서 모든 것이 편해졌다. 예전보다는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 경기에서는 늘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다.

-그동안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성장해왔는데?

▶어릴 적 고생을 했다. 그 고생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 많이 떠돌았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고생은 했지만 다 보상을 받은 느낌이다. 고생을 한 것을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아버님의 결정이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최근 2경기에서 주춤한데 문제가 있나?

▶문제는 전혀 없다. 항상 1등을 할 수 없는 스포츠다. 그런 결과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결과가 있기 때문에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바이 클래식에서 타이거 우즈를 봤는데 어땠는지?

▶제 우상을 처음 봐서 기분이 좋은 경기였다. 우즈가 잘 치길 바랐지만 아쉽게 끝났다. 이제 WGC 맥시코챔피언십 경기가 있다. 멀리 가지만 좋은 성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롤 모델은 누구인가?

▶예전에는 타이거 우즈 말고는 좋아하는 선수가 없었다. 같이 치면서 좋아진 선수는 그래엄 맥도웰다. 같이 경기를 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줬다. 선수가 아니라도 인간적으로 좋아하게 된 선수다.

-아프리카, 중동에서 우승을 많이 했는데 다른 점을 느꼈나?

▶작년 같은 경우 20개국을 돌아다녔다. 그것이 다 발자취가 되는 것 같다. 예전에도 많이 돌아다녀 힘들지는 않다. 아프리카, 중동의 날씨가 맞는 것 같다. 그쪽 지역에 가면 퍼팅이 또 잘된다. 모든 선수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데 그곳이 아프리카와 중동인 것 같다.

-골프 유목민이란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외국에서는 코리안 스나이퍼라고 불린다.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다(웃음).

-안병훈이 미국으로 넘어갔는데 들은 이야기가 있나?

▶병훈이 형이 그런 말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빨리 미국에 오라고 말했다. 저도 빨리 가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 50위 안에 들어 큰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올해 잘하면 미국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욕심이 나는 대회가 있나?

▶지금은 맥시코챔피언십이 기대가 된다. 톱10에 진입하고 싶고 우승까지 하면 더 좋을 것이다.

-샷을 보완한 부분이 있는가?

▶샷을 보완한 것은 없다. 그대로 하고 있다. 숏게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잔디가 타이트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대비해서 연습하고 있다. 샷은 일정하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그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프로 캐디가 아닌 아마추어 캐디와 함께 하고 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형이었다. 처음에 도와주다 보니 이야기가 돼서 캐디를 하기로 했다. 3승이라는 결과를 이뤘으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프로 캐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즐겁게 하고 있다. 오히려 프로 캐디보다는 지금 캐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승 중 어떤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물론 3개 우승이 모두 소중하다. 하지만 첫 모로코 대회 우승이 컸다. '그 대회가 없었다면 3승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한다. 역전으로 우승했다. 그렇게 우승을 해서 기억이 많이 남는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있는가?

▶내년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3년 뒤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당연히 참가하고 싶다. 그 기회가 또 다시 올지 모르겠다. 기회가 온다면 꼭 그 기회를 살리고 싶다.

-한국 대회에 참여할 생각은?

▶당연히 한국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 PGA 무대를 준비해야 하다보니 스케줄이 안맞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아직 제 자신도 부족하다. 조언을 한다는 것이 부끄럽다. 하지만 조언을 하자면 꿈나무 선수들이 시선을 멀리 봤으면 좋겠다. 멀리 보고 골프를 했으면 좋겠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