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후 퇴장하고 있는 그레고리우스. /사진=김우종 기자 |
네덜란드 대표팀에는 뉴욕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가 있다. 바로 디디 그레고리우스(27). 그가 한국전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그레고리우스는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한국과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A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그레고리우스는 지난 2012년 신시네티 레즈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어 2013년부터 2년 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한 뒤 2015년부터 뉴욕 양키스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에는 1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20홈런, 7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레고리우스는 "국가대표로서 뛰는 건 큰 의미가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게 저에게 처음 있는 일이다. 국가를 대표해 대회에 참석하고 싶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저희에게는 이게 스프링캠프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원래 포지션은 유격수. 하지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안드렐톤 시몬스가 주전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그레고리우스는 "제가 지명타자이지만 3루수, 또 유격수도 맡아 봤다. 서로 다르긴 하지만 팀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다. 서로 도와야 한다. 그러면서 경기를 펼치는 것이다. 유격수는 유격수, 3루수는 3루수로서 역할을 잘하면 문제가 안 될 거라 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WBC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본다. 메이저리그서도, 마이너리그서도 경기를 치르면서 더 많은 경험을 가질 수 있다. 또 시즌에 돌입해도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양키스 내에서 포지션 경쟁 상대는 '전설' 데릭 지터였다. 이에 대해 그레고리우스는 "압박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웃은 뒤 "스스로 받는다면 받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지터는 20년 경력을 가진 모두가 알고 있는 전설적인 선수다. 전 그를 뒤따를 뿐이다. 이야기를 할 때 많은 조언을 해준다. 그런 부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를 약 한 시간 정도 앞두고 있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치를 것이다. 우승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전날 한국이 경기서 패한 걸 알고 있다. 경기를 치를 때에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절대 포기 안 할 것이다. 누구나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면 그 팀이 우승을 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색다를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입국 후 두 번째 날 절에도 갔다. 도시에 있는 절에 갔다. 길가에 있는 절이었다. 사진도 찍고 좀 돌아다녀봤다. 몇 가지 불경도 배워봤다. 멋졌다. 경험을 하는 건 멋진 일이다"고 밝게 웃었다.
한국 선수에 대한 질문에 "최지만을 안다"고 한 뒤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나한테 '아름다워'라고 하는 단어를 가르쳐줬다. 제가 맞게 말한 건가요? 아름답다. 또 '1,2,3,4,5', '아름다워' 정도를 알고 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도 알고 있다"며 유쾌한 성격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