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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 비FA 다년계약→장안문 지킴이 선언에 소형준도 생긋 "나도 언제든 준비돼 있다" [인터뷰]

고영표 비FA 다년계약→장안문 지킴이 선언에 소형준도 생긋 "나도 언제든 준비돼 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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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이 19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고영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저는 언제든 준비돼 있죠."


KT 위즈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 중인 소형준(24)이 선배 고영표(31)의 길을 기꺼이 따르려 했다.


소형준은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특례시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에 앞서 스타뉴스와 만나 "고영표 선배님이 (시상식에서) 장안문 지킴이라고 소개하신 걸 봤다"고 생긋 웃었다.


언급된 고영표의 '장안문 지킴이' 선언은 지난달 2일 2025 KBO 시상식에서 나왔다. 고영표는 그날 국내 투수 최초 수비상을 받으며 "안녕하세요. 수원 장안문을 지키고 있는 고영표입니다"라고 수상소감을 시작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고영표는 KBO 막내 구단 KT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동국대 졸업 후 2014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해 KT에서만 활약했다. 보기 힘든 사이드암 선발 투수인 만큼 FA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고영표는 2024년 시즌 전 5년 총액 107억 원의 KT 구단 역사상 최초 비FA 다년계약으로 KT 잔류를 선택했다. 그와 함께 수원 화성 사대문 중 하나인 장안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실상 종신 선언을 했다.


시상식에서 만난 고영표는 "팬들에게 식상하게 인사하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계약하면서 내 이름 앞에 좋은 수식어(장안문 지킴이)도 붙었는데, 이런 자리에서 말하면 팬분들도 좋아하고 재미있어 할 것 같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의 세계에서는 마음만 가지고 팀에 남을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팀과 선수 서로가 맞아야 오래 있는 것"이라면서도 "내 마음속에서는 지난해 계약하면서 KT와 끝까지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KT에서 계속해서 야구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KT 고영표가 지난해 1월 수원 장안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그러면서 말한 것이 자신과 함께 수원을 지킬 다음 문지기였다. 수원 화성 사대문(장안문, 창룡문, 팔달문, 화서문) 중 하나인 장안문을 자신이 맡았으니, 다른 누군가 그 전통을 이어줬으면 한 것.


그 유력 후보 중 하나가 소형준이다. 수원의 전통 있는 명문 유신고를 졸업했고 2020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해 KT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있다. 2020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했고 국가대표 투수까지 됐다.


소형준은 고영표의 장안문 지킴이 선언을 어떻게 봤냐는 물음에 "나도 언제든 준비돼 있다"고 바로 답하면서 "아직 나는 서비스 타임이 많이 남았기 때문(FA까지 4시즌)에 이야기는 없다. 내가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일단 마운드에서 내가 할 일을 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소형준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26경기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 147⅓이닝 123탈삼진을 기록하며 3년 만에 규정이닝과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소형준은 "결과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려 했다. 안 좋은 경기가 나와도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 것이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투구하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 대 LG 트윈스 경기가 9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더블헤더로 열렸다. KT 선발 소형준이 DH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맞이한 풀타임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적. 하지만 의외로 자신을 향한 점수가 짰다. 16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87로 좋았던 전반기에 비해 10경기 3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로 좋지 않은 후반기가 마음에 걸렸다.


소형준은 "스스로 점수를 주자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 되는 것 같다. 전반기 때는 정말 좋았는데 후반기 때 모든 것이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요새 아침에 일어나 운동만 한다. 올해 팀이 가을야구를 못 가 한 달을 일찍 쉬어서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라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운동을 더 많이 하면서 내년에는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성공적인 소형준의 복귀는 늘 선발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도 큰 복이다. 시즌 종료 후 4번의 평가전에는 잠시 쉬어갔지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1차 캠프에는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소형준은 "개인적으로 2023 WBC는 정말 아쉬운 대회였다.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먼저고, 들어간다면 지난 대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 올해는 내가 KT에 입단하고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못 간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무조건 우리가 3위 안에 드는 걸 목표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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