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2% 부족한 사이다 '미씽나인'의 아쉬운 종영

조연을 인턴기자 / 입력 : 2017.03.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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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미씽나인'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미씽나인'이 독특한 소재와 현실 반영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종영한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무인도에 떨어진 9명의 행방과 그 진실에 대해 파헤쳐나가는 내용이었다. 무인도라는 독특한 소재와 집단 사고와 특조위 결성 등 현실 반영으로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청률 3~4%대를 맴돌며 아쉽게 마무리됐다.


'미씽나인'이 고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소위 '사이다' 같은 전개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답답한 요즘 같은 시대에 인기 있는 드라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과 더불어 현실에선 보기 어려운 '사이다'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것. 이는 매 회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면서 드라마 흥행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미씽나인'의 동시간대 드라마들이 그렇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KBS 2TV '김과장'에서는 매 회 서율(이준호 분)을 향한 김성룡(남궁민 분)의 속 시원한 대사와 행동이 등장한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신사임당(이영애 분)의 통쾌한 발언이 화제가 된다.


반면 '미씽나인'은 16회 내내 답답하기만 했다. 악인 최태호(최태준 분)를 향한 통쾌한 복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미씽나인' 최종회에서는 천적이었던 서준오(정경호 분)와 최태호가 급작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화해했다. 그리고 종영 10여 분을 남겨 놓고서야 최태호가 구속되는 단 하나의 '사이다' 장면이 나왔을 뿐이다.

마무리는 뜬금없었다. 드라마 마지막에 최태호를 포함한 무인도 표류자들과 그들의 조력자들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페인트를 칠했다. '사이다'를 의도한 것인지 연기자들이 돌아가며 최태호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 나왔으나 그걸로는 충분하지 못했다.

'미씽나인'은 악인 최태호를 향한 시청자의 응어리를 하나도 풀어주지 못한 채 찝찝하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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