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 현지 분위기로 전망한 중국전 '베스트11'은?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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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왼쪽에서 세 번째)이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중국전 선발 라인업이다. 과연 중국전 격파에 앞장설 '베스트11'은 누구일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리피 감독의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 1위 이란(3승 2무, 승점 1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점)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이날 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반면 중국은 A조 최하위다. 2무3패(승점 2점)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19일 늦은 저녁에 창샤에 도착한 대표팀은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훈련을 소화했다. 20일에는 회복 훈련을, 21일과 22일에는 비공개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비공개 훈련은 초반 15분만 취재진에게 공개됐다. 통상적으로 비공개 훈련 시, 조끼를 입은 주전과 입지 않은 비주전으로 나뉘어 서로 호흡을 맞춰 본다. 그러나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기 때문에 누가 조끼를 입었는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의 이야기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선수들을 통해 대표팀 전력을 분석해 볼 수 있다.

◆ 골키퍼 : 김승규

이번 대표팀에는 골키퍼가 3명 있다.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와 김승규 그리고 김동준(23,성남FC)이다. 세 선수 모두 소속 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다.

그래도 가장 유력한 건 김승규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1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만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이후 골키퍼 장갑은 모두 김승규의 몫이었다. 더욱이 김승규는 올 시즌 J리그 4경기서 단 1골만 허용, '거미손 본능'을 뽐내고 있다. 최종예선에서는 시리아전(원정)에서 실점이 없었으나 이후 카타르전(홈) 2실점, 이란전(원정) 1실점, 우즈베키스탄전(홈)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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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3인방. (왼쪽부터) 김승규-권순태-김동준.


◆ 수비수 : 김진수-장현수-홍정호-최철순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치른 최종예선 5경기에서 모두 포백을 사용했다. 문제는 포백 멤버가 매 경기 때마다 고정되지 않고 바뀌었다는 것이다. 1차전 중국전에서는 '장현수-홍정호-김기희-오재석'이 섰다. 이어 2차전 시리아전 '이용-장현수-김영권-오재석', 3차전 카타르전 '장현수-홍정호-김기희-홍철', 4차전 이란전 '장현수-곽태휘-김기희-오재석', 5차전 우즈벡전 '홍철-김기희-장현수-김창수' 순이었다.

이번 6차전에서도 또 다시 포백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곽태휘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자리에는 장현수와 홍정호가 확정적이다. 둘은 전날(22일) 선수단을 대표해 공식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장현수와 홍정호는 나란히 "경기를 통해 보여드리겠다. 승점 3점을 꼭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 나아가 슈틸리케 감독은 둘에 대해 "이 둘이 23일 경기장 안에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해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고 격려하며 사실상 선발로 낙점했음을 암시했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 오른쪽 풀백은 최철순이 유력하다. 이용도 후보다. 셋 다 전북 현대 소속이다. 김진수는 K리그 개막 후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최철순 역시 소속팀 전북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ACL 결승에서는 오마르를 집중 봉쇄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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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왼쪽)과 지동원.


◆ 미드필더 : 정우영-기성용-구자철-지동원-남태희

승점 3점이 필요한 중국전이기에, 역삼각형 형태의 원볼란치 전술을 쓸 가능성이 높다. '지중파'인 정우영을 원볼란치에 배치하면서 구자철과 기성용을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이 경우, 상대를 전방부터 압박할 수 있다. 반면 중국의 초반 거센 압박을 고려한다면 정우영-기성용으로 꾸려진 더블 볼란치도 생각해볼 수 있다.

여기에 지동원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바로 구자철과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함께 뛰면서 계속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둘은 대표팀 훈련 첫날에 앞서 나란히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내가 (지)동원이 아래서 볼을 소유하고 끌어줄 때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 지동원도 "(구)자철이 형과 호흡을 맞추는 게 편하다"며 믿음을 보였다. 지동원이 오른쪽 측면에 설 경우, 왼쪽 날개는 남태희가 유력하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까지 터트리며 슈틸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28일에는 ACL B조 2차전에서 극적 동점골을 작렬,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힌 허용준은 후반 조커로 대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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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왼쪽)과 이정협(가운데)이 아르무아 코치와 함께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공격수 : 이정협

역시 '슈틸리케호의 황태자'인 이정협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전망이다. 이정협은 K리그 챌린지 개막 후 3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탔다. 이정협은 출국에 앞서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골을 못 넣고 대표팀에 왔다면 의기소침했을 텐데 골 맛을 보고 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협이 선발로 나간다면 상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김신욱이 투입될 가능성이 짙다. 김신욱은 최종예선에서 3경기 출전했는데 모두 교체 투입이었다. 효과는 좋았다. 이른바 미드필더를 생략하는 '뻥축구'를 할 때 공중을 장악했던 것이다. 특히 패스보다는 롱패스가 유효한 '수중전'이 될 경우, 김신욱의 활용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유럽서 21일 낮에 도착한 황희찬도 후반 조커로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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