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으로 농구하는 이현민

[강우형의 Basketball energy]

강우형 KBL해설위원 / 입력 : 2017.03.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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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전주 KCC의 포인트가드 이현민(34, 174cm)은 올해도 살아남았다.

그는 리그 최단신이다. 그가 가진 신체는 농구선수로서 불편하다. 일반인 중에서도 평범한 키다. 이현민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작지만 빠르지도 않다. 게다가 공격력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았다. 이현민의 무기는 크고 뜨겁게 박동치는 특별한 심장이다. 그는 항상 ‘지지 않겠다’는, ‘꺾이지 않겠다’는 근성과 투지로 리그와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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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할&개인 능력 

올시즌을 앞두고 그는 오리온스로부터 버림받았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의 우승에 일조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야박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는 KCC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떠났던 고향으로 15년 만에 귀향한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 시즌 전 경기를 소화했다.


KCC에서 이현민의 역할은 경기조율이다. 공격력이 뛰어난 에밋을 비롯해서 송창용, 송교창 등의 뛰는 농구를 지원하고 있다. 추승균 감독도 에밋을 살리는 플레이를 주문한다. 이번 시즌 이현민은 KCC에 잘 적응했다. 다음 시즌 KCC의 우승을 위해서 이현민은 꼭 필요한 존재다. 추승균 감독은 김태술을 트레이드하는 대신 이현민을 끌어왔다. 팀 컬러에 가장 잘 맞는 선수라는 판단이 선 것이다. 이현민은 전형적인 센터농구가 가능한 가드다. 그는 경희대 시절 김민수를 만나면서 센터농구에 눈을 떴고 프로농구에 최적화된 선수로 성장했다. 개인 공격에서도 돌파는 물론 미들슛과 3점 슛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현민은 “올 시즌 초반에는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하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득점도 필요하다. 평균 10점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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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이번시즌 이현민은 3월 22일 오리온스 경기를 잊을 수 없다. 그는 1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는 1쿼터부터 달아올랐다. 8분58초를 남기고는 왼쪽 돌파 후 수비를 속인 후 공격을 시도했고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냈다. 2분 2초를 남기고는 2대2 게임을 통해 공간을 확보한 후 오른손 플로터로 득점을 추가했다. 1분5초 남은 상황에서는 스틸에 성공한 후 속공을 펼쳤고 따라 들어오는 송교창에 어시스트를 연결했다. 2~3쿼터에는 에밋, 송교창 등에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꽂아 주었고 4쿼터에는 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까지 추가했다. 이현민은 KCC 역사상 이상민, 맥도웰 이후 3번째 트리플더블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플러스1 

이현민은 이미 리그에서 베테랑이다. 경기운영은 물론 득점과 수비능력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체력과 힘은 좀 더 단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를 상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현민이 만나는 상대 대부분은 10cm 이상 키가 크다. 그래서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버텨낼 수 있는 파워가 필요하다. 버텨낼 수 있어야 안정감 있는 리딩과 넓은 시야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힘이 있어야 부상 위험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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