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마이너行' 박병호, 언제 빅리그로 올라올 수 있을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3.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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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결정의 의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박병호. /AFPBBNews=뉴스1





'박뱅' 박병호(31)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재진입에 실패했다. 일단 폴 몰리터 감독은 현재 로스터는 단기간(Short term) 운영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는 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언제 올라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네소타 지역 매체 스타 트리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가 강력한 캠프를 보냈음에도 마이너로 내려간다. 미네소타는 투수를 13명 포함시키기 위해 한 자리가 필요했고, 박병호를 마이너로 보냈다"라고 전했다.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9경기에서 51타수 18안타, 타율 0.353에 6홈런 13타점, 출루율 0.414, 장타율 0.745, OPS 1.159를 찍었다. 볼넷도 6개를 골라냈다.

힘든 2016년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현지에서도 박병호의 25인 로스터 재진입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데릭 팔비 야구부문 최고책임자(CBO)는 "박병호가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로스터 구성을 다르게 가져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투수를 한 명 추가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폴 몰리터 감독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박병호는 우리가 요구한 것을 캠프에서 보여줬다. 이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라며 "현재 로스터는 단기간 운영될 것이다. 단기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박병호가 다시 빅리그로 올라올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박병호가 못해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 투수진이 썩 좋지 못한 팀 사정으로 마이너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언제'다. 몰리터 감독이 '단기간'이라는 말을 강조했지만, 현재 로스터에 비교적 일찍 변동이 온다고 해서, 그 자리의 주인이 박병호가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게다가 오롯이 몰리터 감독이 로스터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테드 레빈 단장과 팔비 CBO의 결정에 달렸다. 약 두 달 전 박병호를 양도선수지명 처리하면서 40인 로스터에서 뺀 것이 레빈 단장과 팔비 CBO였다. 심지어 박병호는 이들이 데려온 선수도 아니다.

또 있다. 결국 투수 13명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이 박병호에게 독이 됐다. 이것을 12명으로 다시 줄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타트리뷴의 라벨 E. 닐 기자는 "투수 엔트리를 13명에서 12명으로 돌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라고 짚었다. 부실한 미네소타의 투수진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박병호는 마이너행을 통보 받은 후 "씁쓸한 소식이지만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나의 목표는 여전히 같다. 나는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라고 말하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분명 충격적인 소식이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하지만 마이너로 갔다. 빅리그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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