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연전 관중, 잠실-마산 'Hot' vs 고척-대구-문학 'Cold'

대구=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03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개막 시리즈 3일 동안 평균 2만명 이상이 찾은 잠실구장. /사진=뉴스1





2017년 KBO 리그가 개막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5개 구장에서 15경기가 열렸다.


일단 기본적으로 지난해 개막 3연전과 비교하면 관중이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개막 3연전의 3차전은 비로 인해 5경기 가운데 두 경기만 열렸다. 올해는 다 펼쳐졌다. 3경기를 더 한 것. 그래도 관중은 큰 차이가 없었다(12경기 18만6432명-15경기 19만4941명). 1~2차전만 비교하면 23.3%가 줄었다.

아쉬운 부분이다. 한국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KBO 리그지만, 시작부터 관중 동원이 상대적으로 신통치 않다. 2017 WBC에서 '고척 참사'를 당했고, 개막을 앞두고 선수협이 구단에 금전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이것이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이처럼 전체적인 관중수는 줄었다. 그래도 뜨거웠던 구장은 있었다. 한화와 두산이 붙은 잠실과 롯데와 NC가 격돌한 마산은 매진 여부와 별개로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반대로 LG-넥센전이 열린 고척과 KIA-삼성전이 펼쳐진 대구, kt-SK전이 있었던 문학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image
개막 3연전 가운데 두 차례 매진을 기록한 마산구장. /사진=뉴스1





우선 잠실이다. 최근 몇 년 간 최고 화제의 팀이라 할 수 있는 한화와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이 만났다. 결과는 두산의 2승 1패 우위. 경기는 화끈했다. 2~3차전이 모두 연장 승부였다. 1일 2차전에서 한화가 웃었고, 2일 3차전은 두산이 끝내기 승리를 품었다.

관중도 호응했다. 개막전에서 2만1121명이 현장을 찾았고, 2차전은 2만636명이 들어왔다. 3차전은 2만2457명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2만6000석 매진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평균 2만1000명 이상 잠실을 찾았다.

롯데와 NC의 '부마 더비'가 열린 마산도 뜨거웠다. 화제성은 충분했다. 지난 시즌 NC에 1승 15패로 절대약세였던 롯데가 설욕을 노렸다. 이대호라는 슈퍼스타도 돌아왔다. NC는 올해도 우위를 이어간다는 각오였다.

덕분에 흥행도 좋았다. 3경기 가운데 두 경기가 매진이었다. 개막전에서 1만1000석 만석을 기록했고, 3차전도 매진이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인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반면 나머지 3곳은 야구장이 그리 크게 붐비지 않았다. LG-넥센의 '엘넥라시코'가 펼쳐진 고척은 3경기 모두 1만명 미만의 관중이 들어왔다. 1차전이 8013명, 2차전이 8889명, 3차전이 9130명이다. 평균 8677명. 전체 1만6847석의 절반 수준이다. 넥센도 LG도 썩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image
개막 3연전 동안 평균 8600여명이 들어온 고척 스카이돔. /사진=뉴스1





대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2만4000석 만석에 3경기 평균 1만3067명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았다. 지난해 '개장 효과'를 누렸지만(두 경기, 평균 2만2173명), 올해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9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데다, 최형우-차우찬까지 빠진 여파가 나타난 셈이다. 개막전에서 2-7로 패한 것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학도 관중이 많지 않았다. 2만6000석 만석에 평균 1만1299명이 들어왔다. 그나마 개막전은 1만3649명의 관중수를 기록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1만명을 겨우 넘겼다(2차전 1만62명-3차전 1만186명). SK도 지난해 최하위였던 kt에 스윕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언제나 많은 만원 관중을 기록할 수는 없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악재가 있었기에 흥행에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수치로도 확인됐다. 그래도 뜨거웠던 곳은 분명 있었다. 이제 KBO와 10개 구단, 선수단이 할 일은 하나다. 5개 구장이 전부 뜨거워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