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초등생 유괴·살해한 10대.. 조현병(정신분열증) 있었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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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0대 소녀 A양. /사진=뉴스1





8살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10대 소녀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 소녀는 조현병(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의 지난 3월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31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양(16)을 구속했다.

유창훈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양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도주 우려가 있고 미성년자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양은 지난 29일 오후 12시 47분께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양(8)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유괴 직전 친구들과 놀다가 "엄마에게 전화해야 한다"며 공원에 있던 A양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말한 뒤 A양을 따라 A양의 아파트로 갔다.

B양의 부모는 같은 날 오후 4시 24분경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A양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양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A양과 B양이 함께 해당 아파트 승강기에 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어 A양의 집 화장실에서 혈흔을 발견, A양을 검거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태블릿 PC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USB케이블로 B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이 A양이 조현병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이 조현병은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준다. 하지만 최근 조현병에 대한 치료법이 많이 진보했다는 평가다.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조현(調絃)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조현병 환자의 모습이 마치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의 모습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이는 것과 같다는 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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