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1선발 계산 착오, 순리는 롯데였다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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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우(왼쪽) 감독과 장정석 감독. /사진=OSEN





"순리대로 하겠다."


롯데 조원우 감독과 장정석 감독은 같은 말을 했다. 하지만 순리의 해석이 달랐다. 그리고 같은 말 다른 의미를 가졌던 순리는 승패를 갈랐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진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12-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롯데는 4연승을 달렸고 넥센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들의 활약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7이닝 동안 90구를 던져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넥센은 선발 오주원의 부진이 뼈아팠다. 오주원은 4이닝 8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발이 무너지면서 넥센은 경기 내내 롯데에 끌려갔다.


롯데는 전날 우천 취소로 선발을 변경했다. 전날 선발이었던 노경은을 건너뛰고 '1선발' 레일리를 내세웠다. 조원우 감독은 "순리대로 하겠다. 컨디션에 맞게 레일리를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 취소 여부에 상관없이 원래 등판 예정이었던 레일리를 쓰면서 계획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확실한 1선발을 활용해 확실하게 승리를 챙기겠다는 계산도 있었다.

넥센은 롯데와 달랐다. 우천 취소된 경기에 예고했던 오주원을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했다. 로테이션상 '1선발' 밴헤켄을 쓸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순리대로 할 것이다. 밴헤켄은 잠실 두산전에 넣을 생각이다. 초반이라지만 하루 정도 더 쉬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정석 감독의 순리는 로테이션을 건너뛰지 않고 그대로 가는 것을 의미했다.

결과적으로 조원우 감독의 순리가 판정승을 거뒀다. 1선발 레일리는 에이스 다운 투구를 선보였다. 넥센은 좌완 레일리에 대비해 우타 일색으로 라인업을 꾸렸지만 레일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유로운 투구로 롯데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이에 반해 오주원은 불안했다. 롯데의 타선을 제어하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조원우 감독과 장정석 감독 모두 자신만의 순리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조원우 감독의 순리가 장정석 감독의 순리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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