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한 차우찬과 멘탈코치 임찬규? 그날의 진실은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08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LG 임찬규.


"아 그거요."

차우찬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바로 웃었다.


지난 6일 삼성과 LG의 경기 도중 재미있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차우찬과 임찬규가 덕아웃에서 자연스럽게 대화 중이었는데 둘의 자세가 다소 의아했다. 선배인 차우찬이 두 손을 모으고 임찬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처럼 보였다.

차우찬은 지난겨울 FA로 95억을 받고 LG로 이적한 거물이다. 2006년 데뷔한 프로 12년 차다. 그에 반해 임찬규는 2011년 신인이다. 2014년과 2015년은 경찰청에서 뛰어 1군 물로만 치면 차우찬이 11년은 더 먹었다. 동료간 대화에 손을 모을 일도 없지만 손을 모아도 임찬규가 모으는 게 상식적이었다.

하지만 팬들은 정작 놀라지 않았다. 데뷔 첫 해부터 산전수전 다 겪은 임찬규의 별명 중 하나가 바로 '멘탈코치'였다. 마운드에서 투구 템포가 빠르고 패기 넘치는 승부를 펼쳐 '당찬규'라는 애칭이 먼저 생겼다. 거기에 선배들과도 능글맞게 격 없이 지내는 모습도 많이 알려졌다. 신인 시절에는 이상한 사건들에 휘말려 경기 외적으로 시달리는 등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어린 나이임에도 잘 이겨냈다.


이런 '멘탈코치' 임찬규였기 때문에 차우찬이 손을 모은 장면은 그냥 그러려니 할만 했다.

화제가 됐던 모습이라 차우찬도 이미 알고 있었다. 다음날 차우찬은 "아 그거요"라 웃으며 진실을 들려줬다. "아니 그냥 쌀쌀해서 난로 쬐려고 모으고 있었던 거에요. 화면에는 그런데 그렇게 나왔나봐요"라며 멋쩍어했다. 심지어 질문도 임찬규가 했고 차우찬이 설명 중이었다. 차우찬은 "투구폼 같은 거 물어보길래 말해주고 있었어요.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었어요"라 밝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