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라인
;)
웨이보
) |
| 크레익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
"크레익이 팀을 들었다 놨다한다"
서울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흥부자' 크레익에 웃고 울었다. 크레익에 따라 삼성의 분위기는 요동쳤다. 크레익이 6강 플레이오프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크레익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와의 5차전에서 15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덕분에 삼성은 90-73으로 전자랜드를 꺾고 플레이오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크레익은 삼성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흐름을 타면 호쾌한 덩크와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팀의 비타민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흥분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주최하지 못하면 역풍이 분다. 과도한 개인 플레이로 삼성의 팀 분위기를 차갑게 식게 만든다. 이상민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그는 "크레익에 따라 경기가 달라진다. 크레익으로 인해서 팀이 업, 다운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크레익이 공을 오래 소유하면서 다른 팀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간을 창출해야 하는데 크레익이 개인 플레이를 하다보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죽은 것이다. 이상민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서서 하는 것이 문제다. 서있으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레익은 4쿼터 노마크 찬스에서 덩크슛을 실패하면서 삼성의 기세를 꺾은 장본인이 됐다. 여기에 턴오버를 남발하면서 전자랜드에게 분위기를 뺏겼다.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크레익으로 인해 꼬여버린 것이다. 이상민 감독은 "크레익의 덩크슛 실패 이후 분위기가 확 꺾였다"고 돌아봤다. 크레익의 활약에 따라 삼성은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
5차전에서는 부정적인 효과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크게 두드러졌다. 덕분에 삼성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2쿼터 크레익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자랜드의 추격이 거센 시점 크레익은 과감한 3점슛으로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스틸을 성공시켜 라틀리프의 속공 덩크를 도왔다. 2쿼터 막판에는 속공에서 득점인정반칙을 이끌어내 삼성에 44-38 리드를 안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3쿼터에도 크레익은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삼성의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날 크레익은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내내 기복을 탔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 몫을 해냈다. 남은 것은 고양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5차전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