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선발 후보, 고졸 루키 김대현도 있다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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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


LG 트윈스 신인투수 김대현(20)이 깜짝 호투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으나 롯데의 강타선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김대현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서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2⅔이닝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6-8로 졌지만 김대현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뽐냈다. 특히 우타자 기준 바깥쪽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김대현은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1루 앤디 번즈 타석에 호출을 받았다. 이날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좋았던 번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불을 껐다.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슬라이더를 잘 던졌다.

6회말 이대호-최준석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중심타선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대호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최준석을 삼진 처리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역시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다음 타자 문규현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빼앗았다. 이번 결정구도 슬라이더였다.

하지만 8회는 아쉬웠다. 최재원의 역전타로 5-3 리드를 잡은 8회말, 김대현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물러났다. 번즈에게 솔로 홈런,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고 정찬헌과 교체됐다. LG는 6-4로 앞선 9회말 무려 4점을 빼앗기고 무너졌다.


강상수 LG 투수코치는 "캠프 동안 투구폼을 조금 수정했다. 팔 스윙이 컸는데 짧게 바꾸고 각도를 더 높였다. 그러면서 제구력이 향상됐다. 공이 막 날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꽂힌다. 구속은 147~148km/h에서 142km/h~144km/h 정도로 느려졌지만 바뀐 폼에 적응하면 더 빨라질 수 있다. 어린 선수가 수정된 폼에 이렇게 적응하는 건 처음 봤다"고 설명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김대현은 2016년 1차 지명 신인이다. 지난해 이천의 피칭 아카데미에서 이상훈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김대현은 "무엇보다 무너지지 않는 정신적인 부분을 크게 강조하셨다"고 돌아본 바 있다.

당초 김대현은 임찬규, 이준형 등과 5선발 후보였다. 허프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임찬규가 4선발로 승격했다. 시범경기서 주춤했던 김대현은 일단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8일 투구 내용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임찬규와 윤지웅에 이어 좋은 선발 등판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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