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너무나 절실한 삼성, 어렵고 또 어려운 '1승'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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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IA전 1회초 이승엽이 투런포를 때린 후 구자욱과 세리모니를 나누는 장면. 하지만 삼성이 이후 뽑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시즌 초반은 '최악'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각종 악재가 겹쳤고, 첫 21경기에서 단 3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부임한 김한수 감독의 속도 새카맣게 타고 있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문제는 1승이 너무나 어렵다는 점이다.


삼성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3-1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5연패에 빠졌다. 최근 7경기 2무 5패다. 시즌 성적도 3승 2무 16패, 승률 0.158을 기록하게 됐다. 최악의 시즌 출발이다.

바로 위가 공동 8위인 한화와 넥센인데, 이 두 팀의 기록이 9승 12패, 승률 0.429다. 21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승차가 5경기에 달한다. 어마어마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아직 120경기가 넘게 남았지만, 이미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결국 삼성은 그 어떤 팀보다, 그 어떤 때보다 1승이 중요한 상황이다. 꼬인 실타래를 풀 가장 확실한 실마리는 '승리'다. 김한수 감독도 알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25일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결국 이기는 것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승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한수 감독 역시 속이 탄다. 김한수 감독은 "캠프에서 구상한 것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매 경기 있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고 더하며 선수들을 감쌌다.

더불어 "결국 딱 한 가지다. 이겨야 한다. 승리가 필요하다. 지난주의 경우 연장전을 치르면서 다소간 무리한 감이 있는데, 여파가 왔다. 그래도 이기기 위해 그렇게 했다. 어쩌겠나. 선수들이 결정을 못 내주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주 두산-NC를 만나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두 차례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일 두산전에서 3-3으로 비겼고, 21일 NC전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3연전 첫 판부터 각각 5명의 불펜을 소모했고, 힘이 다소 빠졌다. 결국 2무 4패로 지난주를 마감했다.

그래도 김한수 감독은 희망을 말했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주 구자욱이 잘쳐줬고, 이원석도 홈런을 하나 치는 등 감이 올라왔다. 타선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타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하나 나오면 확 바뀔 수 있다"라고 더했다.

실제로 25일 KIA전에서도 타선이 나름의 힘은 냈다. 이승엽이 투런포를 쐈고, 구자욱도 안타를 때렸다. 강한울이 3안타를 쳤고, 이원석과 조동찬은 나란히 2안타씩 기록했다. 김헌곤도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문제는 집중력이었다. 득점권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결국 이것이 독이 됐고, 패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열심히는 쳤지만,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삼성은 5연패에 빠졌고, 고개를 숙였다.

현재 삼성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어쨌든 1승이 필요하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1승을 해야 2승이 가능하고, 10승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어렵고 또 어렵다. 이기는 것이 이렇게 힘들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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