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박찬욱-'도깨비' 김은숙, 백상 대상(종합)

김현록 기자,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5.0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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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과 김은숙 작가 / 사진=JTBC 화면 캡처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과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최고의 작가들이 백상의 대상을 나란히 수상했다.

3일 오후 4시 5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가 대상을 차지하며 이날 최고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박찬욱 감독은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고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아가씨'로 영화 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감독인 그는 '아가씨'로 칸 영화제에 이어 국내 영화계까지 휩쓸며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배우들에게 "들러리세우는 줄 알았다"며 "트로피 빌려줄테니 몇 달간 돌려가며 갖고 있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가씨'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 이를 만들수 있는 후보를 투표할 때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은숙 작가는 인기리에 방송된 tvN '도깨비'를 통해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환상적으로 그려내며 필력을 과시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인연과 운명을 이야기하는 기발하고도 깊이 있는 이야기, 센스 넘치는 대사를 선보이며 히트 드라마 제조기로 저력을 발휘했다.


무대에 오른 김 작가는 배우와 연출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했다" "상의 무게를 견디면서 다른 꿈을 꾸는 작가가 되어보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도깨비'는 공유의 최우수 연기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이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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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곡성', '디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


영화 부문 작품상은 의심을 파고 들어갈수록 미끼에 물린 듯 색다른 긴장감과 공포감을 안기며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았던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수상했다.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신구 김영옥 고현정 조인성 이광수 등 세대를 넘나드는 배우들이 섬세하게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 tvN '디어 마이 프렌즈'가 받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TV 극본상을 노희경 작가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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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 송강호 손예진 공유 서현진 / 사진=JTBC 화면 캡처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밀정'에서 양 극단을 오가는 남자의 모습을 실감나고도 절묘하게 그려낸 송강호가 수상했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덕혜옹주'에서 굴곡진 삶을 살았던 대한제국 마지막 왕녀를 울림있게 그려 사랑받은 손예진의 차지가 됐다.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tvN '도깨비'의 공유가 수상했다. 그는 매력 만점의 팔색조 캐릭터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같은 이름으로 꼬여버린 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여자 오해영을 그려 호평은 tvN '또 오해영'의 서현진이 수상했다.

영화부문 감독상은 '밀정'으로 아픈 시대의 이야기를 절묘한 터치로 그려낸 김지운 감독이 수상했으며, TV부문 연출상은 변두리 병원 의사들의 꿈과 사랑을 그려낸 의학드라마 SBS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인식 PD가 받았다.

또 TV 예능 부문 작품상은 혼자 사는 독거남을 어머니의 시선에서 지켜보는 SBS '미운 오리 새끼'가 수상했다. 교양 부문에서는 정치 이슈를 밀도 있게 유쾌하게 파헤쳐 온 JTBC의 '썰전'이 작품상을 받았다.

SBS '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의 양세형이 TV 남자예능상을, MBC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가 TV 여자예능상을 수상하며 예능 대세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영화 부문 시나리오상은 '우리들'을 직접 쓰고 연출한 윤가은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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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성 김소진 / 사진=JTBC 화면 캡처


영화 부문 남녀조연상은 '부산행'에서 인간 본성의 악함을 끌어내는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의성, '더 킹'에서 검사로 분해 사이다 같은 시원함을 선사한 김소진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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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상을 받은 류준열 이상희 이세영 김민석(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사진=스타뉴스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은 '더 킹'의 류준열과 '연애담'의 이상희에게 돌아갔다. 류준열은 지난해 '응답하라 1988'로 TV 부문 신인연기지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신인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연애담'에서 섬세하고도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인 이상희 또한 깜짝 신인상 수상자로 이목을 끌었다.

TV 부문 남녀신인연기상에는 SBS '닥터스' 김민석과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세영이 백상 TV부문 남녀신인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영화 부문 신인감독상은 '부산행'으로 1000만 흥행을 거머쥔 연상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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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김유정 윤아 도경수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타뉴스


한국과 해외의 팬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선정되는 스타센추리 인기상을 박보검 김유정 도경수 윤아가 받았다.

한편 1부 말미에는 지난해 4월 췌장암 투병 중 별세한 고 김영애가 공로상을 수상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라미란과 박신혜는 고 김영애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울음을 삼켰다. 상은 고인의 아들인 이민우씨가 대리 수상했다.

백상예술대상은 TV와 영화 부문을 아우르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배우 박중훈과 동엽과 가수 겸 배우 수지가 MC를 맡아 JTBC, JTBC2를 통해 생중계됐다.

다음은 제52회 백상예술대상 각 부문 수상자(작) 명단.

■ 영화부문


▶대상=박찬욱(아가씨)

▶작품상=곡성(감독 나홍진)

▶감독상=김지운(밀정)

▶최우수연기상(남)=송강호(밀정)

▶최우수연기상(여)=손예진(덕혜옹주)

▶남자조연상=김의성(부산행)

▶여자조연상=김소진(밀정)

▶신인연기상(남)=류준열(더 킹)

▶신인연기상(여)=이상희(연애담)

▶신인감독상=연상호(부산행)

▶시나리오상=윤가은(우리들)

▶스타센추리 인기상=도경수 윤아

■ TV부문

▶대상=김은숙(도깨비)

▶작품상(드라마)=디어 마이 프렌즈(tvN)

▶작품상(교양)=썰전(JTBC)

▶작품상(예능)=미운오리새끼(SBS)

▶연출상=유인식(낭만닥터 김사부)

▶최우수연기상(남)=공유(도깨비)

▶최우수연기상(여)=서현진(또 오해영)

▶신인연기상(남)=김민석(닥터스)

▶신인연기상(여)=이세영(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TV예능상(남)=양세형(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

▶TV예능상(여)=박나래(나 혼자 산다)

▶극본상=노희경(디어 마이 프렌즈)

▶스타센추리 인기상=박보검 김유정

▶인스타일 베스트스타일 상=김하늘

▶공로상=고(故) 김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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