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복귀' LG 허프의 첫 투구 어땠나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5.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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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 유강남, 강상수 투수코치.


LG가 학수고대하던 허프가 드디어 돌아왔다. 100% 만족스러운 복귀전은 아니었으나 구위는 여전했다.

허프는 12일 잠실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서 1-1로 맞선 3회초 선발투수 김대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6회까지 4이닝 동안 67구를 던지며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네 번째 이닝에 3점을 한꺼번에 잃었다. 구속과 제구력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으나 때때로 볼이 연속해서 들어가는 등 감각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 19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 무릎을 다쳤던 허프는 약 8주간 회복에 매진했다. 당초 4주면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었는데 예상보다 늦었다. 무릎 재활에 일가견이 있다는 일본 이지마 치료원까지 다녀왔다.

3일과 7일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한 뒤 이날 1군에 등록됐다. 3일에는 27구, 7일에는 60구를 던졌다. 80~90구까지 투구수를 늘리는 단계는 1군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에 앞서 "상황에 따라 허프가 중간에 나갈 수 있다. 나간다면 길게 던진다. 70구 정도 될 것"이라 밝혔다.

선발 김대현은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허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허프는 김대현이 2회초 연속 3안타를 맞자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김대현은 선취점을 빼앗기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장민석, 차일목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김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 타선은 2회말 1-1 동점을 만들었다.


허프는 3회초, 홈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 스피드 150km/h가 전광판에 찍히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공 4개로 정근우, 하주석, 송광민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초에는 김태균에게 중전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로사리오, 양성우, 장민석을 무난히 막았다. 5회초 2사 후에는 정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1-1로 맞선 6회초에는 고전했다. 1사 후 로사리오에게 3-유간 내야안타를 맞았다.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실책까지 겹쳐 로사리오는 2루까지 갔다. 김태균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져 1, 3루에 몰렸다.

양성우에게는 1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홈 승부를 하다가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했다. 로사리오가 홈에서 최초 아웃 판정을 받았다가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돼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장민석에게는 깨끗한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만루서 차일목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2사 만루서 김원석과 7구 접전 끝에 우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정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임무를 완수했다. 67구를 던진 허프는 16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KIA와의 주중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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