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소동부터 황망한 작별, 홍X김 칸 입성까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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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회 칸영화제가 첫 주말을 맞으며 반환점을 돌았다. 경쟁부문의 두 작품을 비롯해 5편의 영화가 한꺼번에 공식 부문에 초청된 제 70회 칸영화제는 지난 17일 개막 이후 다양한 사건과 사고, 논란과 화제로 들썩거렸다. 봉준호 감독 '옥자'를 둘러싼 일련의 소동,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별세, 그리고 홍상수 김민희 커플의 칸 입성.

'옥자' 팀의 칸 레드카펫 /AFPBBNews=뉴스1

단연 화제는 '옥자'였다. 세계적 감독으로 주목받는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4년 만의 신작 '옥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최초로 칸 경쟁부문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개막 기자회견부터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수상 배제나 다름없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윌 스미스가 이에 반박하면서 심사위원들끼리 설전을 벌이는 모양새를 연출하더니, 결국 한 발 물러선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오해"라며 모든 영화들을 같은 선상에서 심사하겠다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작은 소동이 더해졌다. 19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는 넷플릭스 로고가 뜨자 야유가 나오더니 영사 사고가 더해져 상영이 8분만에 중단되는 소동이 일었다. 칸영화제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옥자' 팀에 결국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래저래 '옥자'의 화제성이 더욱 커가는 시간이었다.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의 추모 공간이 차려진 영화진흥위원호 부스 / 사진=스타뉴스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황망한 부음은 칸은 물론 한국 영화계까지 슬픔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었다.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 18일 프랑스 칸의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칸영화제 출장 업무를 위해 16일 칸을 찾았던 그는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다녀온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 변을 당했다. 부산영화제의 산파이자 한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아시아 영화 전문가인 그의 갑작스러운 변고에 영화인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칸영화제 또한 20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을 애도했으며, 로카르노와 베를린영화제도 이에 동참했다. 유족은 지난 20일 칸 현지에 도착해 영화제 측과 장례 절차, 시신 인도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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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칸에 입국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논란의 주인공이다. 지난 3월 "사랑하는 사이"라며 그간의 불륜설을 인정하고 나선 두 사람은 올해 함께 찍은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가 스페셜 스크리닝, '그 후'가 경쟁부문에 각각 초청되면서 함께 칸의 레드카펫에 올랐다. 불륜 인정 이후 첫 해외영화제 행보다. 지난 2월 홍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 4번째 경쟁에 초청된 홍상수 감독의 수상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세간의 시선을 의식해 작품활동 외엔 두문풀출하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도착 직후 인터뷰 도중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SNS를 통해 공개되는 등 논란을 의식하지 않는 듯한 당당한 행보로 더욱 논란을 불렀다. 지난 21일 먼저 공개된 '클레어의 카메라' 포토콜과 레드카펫에서는 다른 주연 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사이에 두고 손을 잡고 나타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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