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의 속마음.. "창민이에게 미안하다"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5.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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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심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시즌은 힘겹다. 분명 나아젔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특히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불펜이다. 과거 '철벽 불펜'을 자랑했던 삼성이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 이로 인해 심창민(24)에게 걸리는 부하가 크다. 김한수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김한수 감독은 28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심창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구위가 다소 떨어져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김한수 감독은 "아무래도 자주 나가다 보니 그런 감이 있다. 심창민과 장필준은 필승조다. 이기는 카드로 아껴써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 창민이에게 미안하다. 어제는 왼손 불펜을 써야 할 타이밍이었는데, 없다 보니 창민이가 나갔다. 오늘은 휴식을 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넥센전에서 심창민은 휴식을 취했다. 삼성은 선발 페트릭에 이어 장원삼-장필준이 등판했고, 타선에서 9회초 러프가 결승 2루타를 때리며 3-2의 승리를 따냈다.


심창민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28이닝을 소화하며 2승 3패 1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중이다. 지난 시즌 2승 6패 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잦은 등판으로 인한 피로감이 엿보인다. 심창민은 지난 시즌 144경기 가운데 62경기에 등판했다. 데뷔 후 최다 등판이었고, 이닝(72⅔이닝)도 최다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미 49경기에서 24번 등판했다. 70~71경기 등판 페이스다. 심창민이 데뷔 후 70경기에 등판한 것은 한 번도 없었다. 이닝도 최다 페이스다. 이 추세대로 70경기에 나선다고 하면, 81⅔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연투를 밥먹듯 했던 것은 아니다. 24경기 가운데 연투는 4번이었다. 그러나 이 4번 가운데 두 번이 3연투였다. 여기에 하루 휴식 후 등판은 6차례였다. 팀 사정상 믿을만한 투수가 적은 것이 심창민의 잦은 등판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구속도 다소간 하락했다. 2015년 평균 145.2km, 2016년 평균 144.5km였던 속구 평균구속이 올 시즌에는 142.6km로 떨어져 있다(스탯티즈 기준). 강력한 속구를 통해 상대를 윽박지르는 스타일의 심창민임을 감안하면, 구속이 떨어진 것은 분명 좋은 모습은 아니다.

심창민은 2017 WBC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시즌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 이 부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판이 상대적으로 잦아지면서 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어쨌든 2017년 지금까지의 심창민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심창민은 팀을 위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책임감이다. 이런 심창민이기에 김한수 감독이 더 미안하고 고마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분명 삼성은 4월과 비교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한 달간 4승에 그쳤지만, 5월에는 10승을 따냈다. 1할대이던 승률도 3할을 바라보고 있다(현재 0.298). 갈길이 먼 것은 여전하지만,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불펜이 더 힘을 내줄 필요가 있다. 심창민의 몫이 크다는 의미다. 심창민이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김한수 감독이 심창민을 얼마나 잘 기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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