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아쉬움 공존한 두산의 '영건' 마운드

대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5.3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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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국(왼쪽)과 이영하.





두산 베어스가 영건들로 마운드를 꾸렸다. 패배했지만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두산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2-5로 패배하면서 연승 행진이 2에서 멈췄다.

두산 선발 함덕주가 부진했다. 한화 타선에 난타를 당하면서 2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5선발 역할을 든든히 해줬던 함덕주가 무너진 것은 두산에게 뼈아팠다. 두산은 초반에 뺏긴 5점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내내 끌려다녔다.

하지만 함덕주에 이어 올라온 박치국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박치국은 3회초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차일목을 상대했다. 함덕주가 차일목과의 승부에서 2S-2B인 상황에서 내려와 승부 중간에 끼어든 것.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박치국은 침착했다. 차일목을 땅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고 정근우에게도 땅볼을 유도해냈다.


4회초에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장민석과 송광민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에게 진루타를 허용해 1사 2, 3루로 몰렸다. 로사리오를 상대한 박치국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포수 양의지가 리드가 길었던 3루 주자 장민석으로 태그아웃시키면서 이닝을 매조졌다.

박치국 다음 타자는 이영하였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이영하는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재활 끝에 올 시즌 두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경기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친 이영하는 두산의 미래로 손꼽히는 선수다.

이영하는 첫 상대 이성열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뛰어난 구위를 뽐냈다. 하지만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하주석에게 볼넷을 기록하며 흔들렸고 차일목에게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양성우에게 사구를 범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이영하를 내리고 김성배를 올렸다. 김성배가 정근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영하의 실점은 없었다.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두산은 한화에게 패배하면서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하지만 영건들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쌓은 것은 두산에게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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