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합격점' 로사리오, 오간도 전담포수 가능성↑

대전=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6.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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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도(왼쪽)과 로사리오가 마운드에서 통역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사리오'로 분한 로사리오가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간도와 함께 도미니칸 배터리를 이뤄 제 몫을 해낸 만큼 포수로서 역할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배터리로 나선 선발 오간도와 포수 로사리오가 6이닝 1실점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를 통해 오간도는 시즌 5승째를 수확했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서 포수로 323경기, 1루수로 62경기, 지명타자로 10경기, 3루수로 3경기에 나섰다. 한국 무대에서 좀처럼 포수로 출전하지 못했던 로사리오는 이날 경기에서 포수로서의 가치를 드러냈다. 오간도를 편안하게 리드하면서 안정감을 뽐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오간도와 로사리오의 좋은 호흡이 승리의 최대 요인이다"라고 호평했다.

무엇보다 오간도가 로사리오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인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오간도는 올 시즌 제구력 불안으로 투구수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빠른 승부를 통해서 오간도의 단점을 덮었다. 빠른볼 위주로 볼배합을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유도했다.


이와 관련해 오간도는 "상황에 맞는 볼배합이 좋았다. 사인은 대체로 잘 따랐다. 계속 변화를 줘서 상대편이 간파하지 못하도록 신경을 썼다"고 기뻐했다. 또한 오간도는 로사리오와 함께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로사리오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언어가 통해 편하게 느낀다. 물론 기존 한국 선수들도 불편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간도가 로사리오와의 호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한화도 이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로사리오를 오간도의 전담포수로 활용하는 것도 한화가 생각해볼 수 있는 선택지다.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2014년 넥센은 앤디 밴헤켄과 비니 로티노를 배터리로 활용한 바 있다. 당시 두 선수는 5승1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거뒀다.

로사리오도 포수로 경기에 나서기를 원한다. 로사리오는 "포수로 더 많이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포수로 나서는 것은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구단과 감독님께서 결정하는 것이다. 팀에는 차일목, 최재훈 등 좋은 포수들이 많다. 그들을 더 믿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로사리오와 오간도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상군 대행도 이를 인정했다.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만큼 일회성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로사리오 포수 카드는 한화에게 분명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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