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조연우 "편안한 배우 목표..악역 NO"

SBS 아침드라마 '아임쏘리 강남구' 공천수 역 조연우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6.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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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사진=임성균 기자


"시청자가 보시기에 편안한 배우였으면 좋겠어요."

훤칠한 키에 따뜻한 미소가 인상적인 배우 조연우(46)를 만났다. 조연우는 지난 9일 종영한 SBS 아침드라마 '아임쏘리 강남구'(극본 안홍란 연출 김효언)에서 폼생폼사 공무원 공천수 역으로 분해 허영란과의 러브라인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연우는 120부의 긴 호흡의 드라마 출연에도 지친 기색 없이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쏟아냈다.


"처음 시작할 때 설레게 시작했는데,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어요. 6월이 올까 싶었는데 하는 내내 팀워크가 잘 맞아서 재밌게 촬영했어요. 어느 순간 빨리 지나가다 보니까 종영 한 달 전부터 곧 끝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더라고요. 저에게는 그만큼 많이 감사했던 작품이고, 끝나가는 게 아쉬웠던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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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사진=임성균 기자


조연우는 극 중 공천수 역을 맡아 허당미를 풍기면서도 순수한 역할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조연우는 기존의 세련된 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이꽃님(이주실 분)의 늦둥이로 열연을 펼쳤다. 조연우가 극 중 허름한 옷차림으로 집 안에서 백수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은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갈아치웠다. 그는 편안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이유로 현장 분위기를 꼽았다.


"집에서 이뤄지는 촬영이 대부분이었는데 진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촬영했어요. 극 중 엄마에게 저절로 엄마 소리가 나올 정도로 화기애애했어요. 극 중 가족으로 나오는 배우들과 회식자리도 많았거든요. 종영이 다가오니까 가족처럼 지냈던 배우들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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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사진=임성균 기자


조연우에게 이번 역할은 도전이었다. 조연우는 2000년 영화 '미인'으로 데뷔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조연우는 드라마 '올인', '하늘이시여', '투영인간 최장수', '여우야 뭐하니'. '화려한 유혹'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굵직한 작품에서 꽃미남 이미지를 굳혔던 조연우는 발랄하면서도 순진무구한 역할에 도전했다. 조연우는 주변의 반응들을 전하며, 새로운 캐릭터 도전에 만족해했다.

"장모님께서도 이런 역할이 어울린다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드라마 종영한지도 2주가 다 돼가는데 아직도 주변에서 '잘 봤어요'란 말을 많이 들어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임 쏘리 강남구'가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임 쏘리 강남구'는 13.7%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닐슨코리아, 전국 일일 기준)남편이 재벌 부모를 찾게 되면서 모든 것을 잃은 한 여자와 가족을 위해 성공 만을 좇던 삼류 남자의 사랑과 이들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드라마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연우 역시 탄탄한 전개를 인기의 비결로 꼽았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시청률이 잘 나왔던 비결을 꼽자면, 탄탄한 전개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담아내려고 하는 전개가 너무 풍성했어요. 또 차화연 선배님, 이창훈 선배님의 열연도 한몫 했죠. 저는 이창훈 선배님과 직접 연기를 할 일은 거의 없었거든요. 하지만 악역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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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란 /사진=스타뉴스


조연우는 드라마에서 허영란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허영란에게도 '아임 쏘리 강남구'는 안방극장 3년만 복귀작이었다. 허영란은 지적 장애 3급 강남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선호, 김민서, 이인을 둘러싼 심각한 전개 속에서 조연우와 허영란은 감초 연기를 펼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연우는 이 같은 평가에 대해 함께 호흡한 허영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허영란에게 너무 감사하다.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영란 씨 덕을 많이 봤어요. 손꼽힐 만큼 최고의 파트너였던 것 같아요. 주위에서도 허영란이 연기를 잘하고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덩달아 기뻤어요. 처음에는 서먹했는데 점점 친해지면서 중반부부터 좋은 호흡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허영란 씨가 복귀작이기에 의욕도 컸고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알콩달콩한 부분들이 더 많이 그려질 줄 알았는데, 덜 다뤄져서 많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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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사진=임성균 기자


조연우는 배우로서의 활동 외에 한 아이의 아빠로서의 일상도 털어놨다. 조연우는 아들 이야기를 할 때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아들이 또래에 비해 키가 크다며 '우유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라고 되묻는 조연우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휴대폰 가득 아이의 사진으로 채워져 있는 조연우는 아들을 향한 애틋함을 짐작하게 했다. 조연우는 2009년 12월 5일 16살 연하의 신부 차세원 씨와 결혼해 2015년 3월 아들 조이안 군을 얻었다.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많이 커요. 우유를 잘 먹어서 그런건가?(웃음). 아이가 있어서 피곤할 때도 있는데 아이는 확실히 기쁨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아이랑은 일주일에 3일씩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요. 늦둥이도 하나 더 낳고 싶기도 해요. 아이와는 놀이공원도 자주 가고, 키즈카페도 자주 가요. 배우 오지호랑도 같은 아파트에 살았는데, 그때 아이를 데리고 자주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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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사진=임성균 기자


조연우는 2016년 SBS 육아 예능프로그램 SBS '토요일이 좋다-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했다. 조연우 부자는 당시 프로그램 종영으로 인해 짧게 출연했다.

"프로그램 종영으로 하차하게 돼서 많이 아쉬웠죠. 아이가 커가는 장면들을 담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아이가 어려서 많은 모습을 못 보여 드렸던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워요."

이외에도 조연우는 연예인 야구단 감독으로도 활약 중이다. 조연우가 감독으로 있는 알바트로스 연예인 야구단에는 박해일, 오지호, 김창렬, 송종호, 임현준 등이 속해있다. 조연우는 아끼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인 후 누구 하나 꼽을 수 없다고 답했다.

"감독은 편애를 하면 안되니까요. 누구 하나 꼽을 수 없어요(웃음). 야구는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거든요. 연예인 야구단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있어요. 연예인 야구단 외에 연예인 골프단에도 참석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조연우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더니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연우는 인터뷰 내내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로 임했다. 평소 성격이 느긋하다는 조연우는 성격 탓에 악역 연기는 안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편안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배우로 남고 싶다던지 그런 거창한 것은 없어요. 시청자가 보시기에 편안한 배우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악역 연기에도 도전해 본 적이 있는데 성격이랑 안 맞아서 힘들었어요. 평소 기분 기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역할에 몰입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앞으로도 '아임 쏘리 강남구'처럼 유쾌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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