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에 강한 남자 양석환, LG의 새 '해결사'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6.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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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 /사진=LG트윈스 제공


한대화 전 감독이 LG의 4번 타자였을 때 별명이 '해결사'였다. 홈런을 펑펑 때리지는 않았어도 꼭 필요한 타점을 올려줬다. 요즘 LG의 4번 양석환(26)이 그렇다.

양석환은 중책을 맡은 지 이제 한 달이 됐다. 붙박이 4번이었던 외국인타자 히메네스가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양상문 감독은 "장타력도 있고 득점권 상황에서 주눅들지 않는 강한 정신력도 갖췄다"며 양석환을 후임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양석환은 21일 현재 팀 내 타점 1위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양석환은 2014년에 입단한 프로 4년차다. 2014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전체 38순위에 LG 지명을 받았다. 동국대 전성기를 이끈 대학 최고 4번 타자답게 상위 라운드에 뽑혔다. 2015년 시범경기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주포지션이 1, 3루였다. 3루에는 외국인선수, 1루에는 정성훈이 버티고 있어 양석환의 역할은 백업이었다.

지난달 25일 시즌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였다. 두산전에 특히 강해 2015년 8월 8일 4번으로 나갔던 적이 한 번 있었다. 히메네스가 빠진 다음부터는 양석환이 주전 4번이다. 코칭스태프가 가능성을 봤고 양석환 역시 실력으로 응답했다.

시즌 타율은 0.288로 높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0.330, 주자 2명일 때 0.462, 주자 만루 시 0.429, 득점권 0.418, 2사 득점권 0.407로 집중력이 상승한다. 양석환의 득점권 타율은 리그 전체에서도 5위다. 타점은 39점으로 2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4번을 치기 시작한 5월 25일부터 계산하면 20타점, 공동 6위다.


양석환은 무대 체질이다. 찬스가 오면 타석에 들어가며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못 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보다 여기서 치면 영웅이 된다는 생각이다. 양석환은 "기회가 내 앞으로 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그러면 안 되는데 주자가 없을 때보다 있을 때 집중이 잘 된다"며 웃었다.

LG는 히메네스가 전치 6주 진단을 받아 큰 어려움을 겪을 뻔했는데 양석환 덕분에 그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양석환이 4번에서 결정적인 타점을 쌓아주면서 타선이 더욱 활발해졌다. 양상문 감독 또한 "양석환이 승부처에서 중요한 타점들을 계속 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물론 관건은 꾸준함이다. 이제 1군 3년차로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해본 적이 없다. 2015년 384타석, 2016년 215타석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18타석, 11홈런, 86타점이 예상된다. 순도 높은 타점으로 '해결사'로 칭송받던 한대화는 1994년 당시 10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이제 시작될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와 체력 및 부상 암초를 양석환이 끝까지 견뎌내며 순항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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