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근의 MLB관전평] 아쉽고 성급했던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 교체 타이밍

이광근 전 kt 2군 감독 / 입력 : 2017.06.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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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역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30,LA다저스)의 팬 입장에서 오늘(23일) 경기는 너무 아쉬웠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앞둔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최대한 길게,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5회까지 86구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마무리 지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에 중간 계투에서 한 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오늘 경기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5회까지 3번 세스페데스에게 삼진 아웃과 유격수 땅볼, 4번 브루스에게 2루수 땅볼과 2루수 플라이 아웃, 5번 다노에게는 유격수 땅볼과 1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뉴욕 메츠의 핵심 타선을 상대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고 본다.

또 적은 투구 수를 고려할 때 1이닝을 더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3,4회에 148~150km의 빠른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5회부터 최고 146km로 전 이닝보다 2~3km 구속이 떨어졌다. 벤치에서는 이 점을 감안해 3번 타자로 시작하는 6회초를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투수진 운용에 여유가 있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보편적으로 페넌트레이스 중 80경기 정도를 치르면 어느 구단이나 투수 운용에 과부하가 걸리며 힘든 상황을 맞이한다.

특히 중간 계투의 구위가 떨어지고 고비가 온다. 물론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판단과 빠른 교체가 승리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중간 계투진을 아끼는 게 시즌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좀 더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현재 다저스는 74경기를 치르면서 48승 26패,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2위 콜로라도와의 승차는 0.5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팀적으로 조급한 상황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투수 운용은 투수들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지도자는 좀 더 멀리 길게 보고 선수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심어 주어야 한다. 5회 류현진이 이닝을 마치고 투수 코치와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는 모른다. 중요한 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에 공감하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경기 운영은 승리하는 경기를 만든다. 또 감독의 신뢰와 칭찬은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감과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류현진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번 경기의 아쉬움을 떨치고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을 갖고 다음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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