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한' 박세혁, 부담감 아닌 즐거운 마음으로

잠실=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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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박세혁이 두산의 안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주전 양의지가 갑작스럽게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박세혁은 그 빈자리를 조용히 메우고 있다.


박세형은 올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두산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임무를 받았다. 두산의 주전 포수 양의지가 25일 롯데전에서 사구를 맞아 왼손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양의지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의 역할이 커졌다.

양의지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0.323(195타수 63안타) 9홈런 4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더구나 안방마님으로 수비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수의 핵심 양의지를 잃은 것은 두산에 큰 손실이었다. 이에 따라 양의지를 대신해 경기에 출전하는 박세혁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박세혁은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를 대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백업 박세혁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오랜 시간 양의지의 뒤를 지켜왔던 박세혁은 양의지의 빈틈을 자신의 기회로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박세혁은 타율 0.296을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의지가 이탈한 뒤 치른 SK와의 3연전에서 무안타에 그쳤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마크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박세혁은 "SK전에 안타가 없었지만 느낌이 좋았다. 타구질은 좋았는데 잡히는 것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타격 느낌이 괜찮다"고 설명했다.

박세혁은 확실히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 양의지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우면서 제 몫을 해낸 적이 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백업 중에서는 박세혁이 MVP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칭찬한 바 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박세혁은 백업을 넘어서 주전 그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양의지라는 큰 그림자에 묻혀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박세혁의 역할은 상당하다.

박세혁은 어쩔 수 없는 부담감을 짊어졌다. 하지만 이를 즐기고 있다. 소중한 경험으로 생각하면서 자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어느덧 박세혁은 두산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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