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이승엽 "마지막 올스타전서 홈런 노리겠다"(일문일답)

대구=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7.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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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승엽(41, 삼성 라이온즈)이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올스타전을 대구에서 했다. 이번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홈런을 칠 수 있도록 하겠다. 팀배팅보다는 홈런을 노리겠다. 얻어걸려서라도 넘겨보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997년 올스타에 첫 출전했다. 이후 20년이 지난 2017년에도 올스타에 선정됐다. 팬투표 104만3970표와 함께 선수단 투표 196표로 드림올스타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11번째 올스타전에 참가하게 됐다.

이에 KBO는 전설 이승엽에 대한 예우로 많은 것을 준비했다. 15일 올스타전 당일 이승엽의 단독 팬사인회가 진행된다. 또한 이승엽은 올스타전 본 경기에 앞서 두 아들들과 함께 시구, 시타, 시포자로 나선다.


이승엽은 "굉장히 감사했다. 마케팅팀이 직접 오셔서 미팅을 했다. 감사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다. 너무 크게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드렸다. 토크쇼를 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할애해서 사인회를 갖겠다고 했다. 이것이 적당선인 것 같다. 저 혼자만의 축제가 아니라 프로야구의 축제다.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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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마지막 올스타전 각오는?

▶오랜만에 카메라가 많이 있다. 옛날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느낌은 없다. 11번째지만 그중에 한 번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정도 되면 가슴에 와 닿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야구장에 나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아들이 아빠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나?

▶이제는 아빠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실내 연습장에서 같이 놀았다. 이제는 알 것이다. 예전에는 은퇴를 하라고 했는데 지금은 더 하라고 한다. 은퇴하고 나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들이 시구를 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도와주려고 한다.

-MVP가 없었는데 도전해볼 생각이 있나?

▶항상 나오면서 MVP를 타려고 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됐다. 내일은 오랜만에 대구에서 한다. 첫 올스타전을 대구에서 했다. 이번에도 마지막으로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 홈런을 칠 수 있도록 하겠다. 팀배팅보다는 홈런을 노리겠다. 얻어걸려서라도 넘겨보겠다.

-최고령 베스트로 선정됐다.

▶감사드린다. 어떻게 보면 야구의 중심은 젊은 선수들로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빨리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넘어섰으면 좋겠다. 올해 인기는 변화가 없지만 작고 큰 사건 사고가 일어났다. 선수로서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가 생각해야 될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

-마지막 홈런 세리머니는 있는가?

▶없다. 홈런 스윙에 할 것이다. 정규 시즌에는 워낙 긴박한 상황이 많았다. 팀 승리가 직결된 것이 많았다. 표정 변화를 지켜야 했다. 좋은 표정은 덕 아웃에서만 냈다. 내일 홈런을 친다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웃으면서 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냥 웃음 정도 생각하고 있다. 올림픽에 같이 갔던 선수들이 있다. 그때는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했다. 대호가 치든, 제가 치든 세리머니가 나올 것 같다.

-이대호와 함께 뛰는데 어떤 기분인가?

▶오랜만이다. 4년 만에 함께 뛴다. 6년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은 후배였다. 야구 선수로 존경하는 선수다. 제가 가지고 있지 못한 유연성, 컨택 능력이 있다. 그래서 환영을 받으며 돌아왔다. 내일 하루지만 유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

-KBO에서 많이 준비를 해줬는데?

▶굉장히 감사했다. 마케팅팀이 직접 오셔서 미팅을 했다. 감사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다. 너무 크게 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말씀을 드렸다. 토크쇼를 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할애해서 사인회를 갖겠다고 했다. 이것이 적당선인 것 같다. 저 혼자만의 축제가 아니라 프로야구의 축제다. 지금이 딱 좋은 것 같다.

-대구에서 마지막 올스타전을 하는데?

▶올스타보다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사실 초반에는 실감을 하지 못했다. 60경기 정도 남았다. 60경기를 더 하면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쉽다. 올스타전뿐만 아니라 모든 후반기 경기가 특별하고 소중한 것 같다. 많은 추억도 남겨야 하고 본보기도 돼야 한다. 할 일이 많아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 붓겠다. 후회 없이 해보고 싶었던 것을 다했다고 손을 털고 가고 싶다.

-이종범 선수의 아들 이정후와 함께 뛰는것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생각한다. 제가 프로에 왔을 때 이정후 선수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라이벌로 뛰게 되면 대견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 아버지의 이름이 너무나 강했다. 2세들이 성공한 케이스가 별로 없었다.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다. 야구 선배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신인이 올스타전에 뛴다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아버지보다 더 잘하는 야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가장 기뻤던 올스타 순간은?

▶첫 올스타전이 기억에 남는다. 어릴 적에는 올스타전은 상상하지 못하는 단어였다. 단순히 주전 1루수가 꿈이었기 때문에 올스타전은 생각도 못했다. 올스타에 뽑혔다고 했을 때 가장 기쁜 날이었다.

-최주환이 함께 뛰고 싶어 올스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 너무나 감사하다. 프로야구 선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만수, 박철순 선배를 우상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우상이 됐다는 것이다. 같은 덕아웃을 쓸 수 있다.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선수가 올스타에 뽑혀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성적과 팬의 인기로 뽑히는 것이다. 저희는 프로다. 프로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모범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른 모습을 보여야 하고 어린이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뽑혔으면 좋겠다.

-올스타전 마운드에 설 생각이 있는가?

▶그것은 꿈이다. 꿈으로서 만족을 해야 할 것 같다. 가슴 속으로 생각을 했던 것이 한 번은 마운드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올스타전이 장난처럼 보이면 안 된다. 투수였지만 타자로 뛴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미련을 버리고 타자로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겠다.

-혹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나?

▶없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다. 프로 인생의 마지막 경기라면 굉장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올스타전은 눈물을 보이기에는 애매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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