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95억 보험금 노린 살인 사건? 진실 추적

판선영 인턴기자 / 입력 : 2017.07.28 16:2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남편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숨진 임산부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남편 김 씨(가명, 당시 43세)의 조수석에 탄 임산부 이 씨(당시 24세, 캄보디아)의 사망사건을 추적, 이 씨의 사망보험금 95억의 진실을 밝힌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8월 23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 부근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남편 김 씨(가명, 당시 43세)의 졸음 운전으로 임산부 이 씨(당시 24세, 캄보디아)가 사망하게 된 안타까운 사고였다. 하지만 김 씨가 받게 될 보험금이 95억 임이 밝혀지자, 사고는 한순간에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살인사건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사건을 초기에 취재를 했던 제작진은 재판부의 판단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재판부는 1심 무죄, 2심 무기징역, 그리고 최근 대법원의 파기 환송을 선고했다.

사체로 진실을 파헤치고자 했지만 단서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경찰이 당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보았기에 별도의 부검 없이 3일 만에 화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망진단서 상 이 씨의 사망원인은 내부 장기 출혈로 인한 저혈량성 쇼크. 하지만 초음파로 살펴본 복부 내에서도 출혈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망원인은 그렇게 미궁에 빠졌다.


이후 이 씨의 엑스레이 상 골반 골절이 발견됐다. 하지만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다. 이를 본 법의학자들은 시반의 형태에 주목했다. 이들은 색이 분명하고 고른 분포를 보일 정도로 시반이 형성되려면 통상적으로 적어도 사후 4시간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안사진이 찍힌 시간은 사고 후 2시간이 채 안 됐을 무렵이었다. 법의학자들은 사고 전 이 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 씨의 몸 곳곳의 피하 출혈은 사고 당시까지도 심장이 뛰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체가 말하는 그 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고 차량도 살펴봤다. 차량은 전면부 1m 40cm 중 96cm가 파손되고 운전석 쪽 44cm만 겨우 충격을 피했다. 고의적인 사고라고 보기에는 운전자에게도 위험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또한 뚜렷한 살해 동기가 없어 보험금을 노린 살인으로 단명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아내 앞으로 든 보험만 32개, 교통사고와 무관한 6건을 빼더라도 26개의 보험으로 받게 될 총 사망보험금은 95억 원에 달하는 것이다.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보험도 상당수 있었지만 매월 900 만원의 보험료 중 400여만 원이 아내의 보험료로 지출되는 상황이기에 의심될 만한 상황이다.

물론 김 씨는 보험료를 지출할 만한 수입이 뒤따랐다. 김 씨가 보험사 측에 제출한 청약서엔 월 수입이 500여만 원으로 기재되어있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평균 900만 원, 검찰에서 1,000만 원, 법정에 이르러선 1,500만 원으로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김 씨가 월 1,000만 원을 넘게 번다하더라도 수입의 대부분을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김 씨가 보험료를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날의 의심스러운 단서는 또 존재했다. 사고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긴 유일한 단서 CCTV다. CCTV를 분석한 도로교통공단 연구원들은 남편 김 씨가 상향등을 켜고 비상 정차대에 진입한 시점에서 차량을 우조향, 이후 좌조향을 거쳐 최종 정면 추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은 분석에 문제를 제기했다. 상향등의 광원이 하나에서 두 개로 나눠지는 건 차량이 우조향 했음을 나타내는 근거가 되지만 반대로 좌조향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차량이 우조향 된 이후 좌조향 되어 트럭 후미 부분에 추돌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2초였다. 제작진은 차량을 우조향 한 뒤 최종 충돌 자세가 되기 이전 바퀴 조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시행했다.

또한 제작진은 사고 직후 찍힌 한 장의 사진에 주목했다. 사진 속 현장과 바퀴가 3년간 이어져 온 진실 공방을 속 시원히 밝혀줄지 주목된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