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강사 심용환 "'군함도' 역사왜곡? 글쎄요"..논란에 일침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7.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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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군함도' 포스터


작가 겸 역사 강사 심용환이 영화 '군함도'를 둘러싼 이른바 고증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심용환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함도' 가지고 왜 나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하두 물어봐서 편하고 좀 독하게(?) 답변 남깁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역사강사로서 '군함도' 속 묘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자 그에 답한 것으로 보인다.


심용환은 "역사왜곡? 글쎄요"라며 "정확히 말씀드리죠. 영화 초반부에 나온 강제징용의 실상은 우리 영화 역사에서 처음, 그리고 비교적 잘 묘사가 되었다. 아무것도 아닌듯 스쳐지나 가는 장면 하나하나에 고증적 요소가 들어있는데 이 부분을 캐치하는 영화 기사 하나 보기 힘들더라"라고 밝혔다.

심용환은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부터 소지섭이 젖은 다다밋장 들면서 화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모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고 우리 영화에서 처음 나온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구 또한 있다"며 "광복군이 핵무기 사용을 알았다던지, 유력 독립운동가가 징용현장에서 노동을 했다던지, 광복군이 그를 구하러 침투하러 했다던지,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했다던지 하는 것들은 모두 영화적인 상상력"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예를 들어 영화 '암살'은 어떻죠? 100% 허구에 불가능한 이야기에요. 김구와 김원봉이 사이가 좋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죠. 영화 '밀정'은 어떻죠? 황옥이 애국자였다? 이 또한 조금도 확신할 수 없고 영화의 후반부 전체가 상상"이라고 밝혔다.

심용환은 "이상한 애국주의! 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툭까놓고 이야기하죠. 몇해전 몇백만이 보았던 '귀향'만큼 못만들고, 위안부 이야기를 왜곡한 영화도 드물죠. 강제동원의 현실은 차라리 '군함도'가 훨씬 정확하다"며 조목조목 짚었다.

심용환은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이죠.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말하면 그만이에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매우 도덕적이고 고증적인 측면으로 비판을 하면서 뻣대는 희한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며 "냉정히 물어볼께요. 이 영화 나오기 전에 '징용'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나요? 영화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줄 정말로 지적할 수 있나요? 솔직히 말해 상영관 독점에 관한 비판을 제외하곤 정말 빈깡통 같은 비평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적었다.

이어 "위안부 중개 민간 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다? 역사적 사실이죠. 하시마섬 말고도 숱한 곳에서 기생형 친일파들이 같은 동족 등쳐먹은거? 역시 사실이죠. 소지섭, 황정민 등을 사용해서 매우 어설프게 이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며 "하지만 언제까지 선과 악의 구도로 식민지배 시대를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매우 애국적이고 바른 역사관이라고 생각할 것인지 저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이래저래 아쉬운 것이 많다. 하지만 매우 도덕적인 견지에서 영화를 '심판'하는 듯한 태도에 대해서는 도무지 동의가 안된다"며 "어떤 의미에서건 전 자기반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리 쉽게 조리돌림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네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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