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근의 MLB관전평] 류현진, 본래 모습 찾아.. 황재균은 부담 느껴져

이광근 전 kt 2군 감독 / 입력 : 2017.07.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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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류현진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 /AFPBBNews=뉴스1





류현진에 대해 '승수의 부담감에 먹혀 버리지 말고 도망가는 피칭보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길'이라는 전 경기 관전평을 기고한 바 있다. 이날 경기는 정말 부담감에서 벗어나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특히 류현진이 위기관리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기였다. 실투 없이 낮게 제구되는 좋은 공에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둘러 3차례 병살시킨 투구 모습과 체인지업 커맨드 또한 완벽한 경기였다.

한 경기씩 치르면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스스로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벗어나 점차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류현진은 좋은 선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이날 경기에 또 한 명의 국내 메이저리거 황재균도 출전했다. 이번 관전평은 황재균에 대해 조금 더 언급하고자 한다. 황재균은 첫 타석 2루수 땅볼, 2번째 타석 삼진을 기록했다. 첫 번째, 두 번째 타석 모두 자기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고 타격에 임하는 모습을 보아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함이 느껴진다.


메이저리그 첫해 빅 리그에 올라오면 그 누구도 심리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2군에서는 자신감 있고 성적이 좋다가도 1군에 올라가면 자신의 스윙을 가져가지 못하고 결국 2군에 내려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경기력이 좋았을 때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반대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때의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인생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나쁘거나 좋거나 대개 사람들은 예상한 것이 현실이 된다.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절대 나쁜 결과를 낳지 않는다. 좋은 선수들은 그들의 생각을 컨트롤하고 그러지 않는 선수들은 그들의 생각에 의해 컨트롤 당한다.

국내 프로 야구에서 외국인 선수들도 문화적 차이나 환경 때문에 적응에 실패하거나 늦게 적응한다. 황재균과 고교 졸업 후 현대 유니콘스부터 넥센 히어로즈까지 같이 지낸 바 있다. 황재균은 성실하고, 준비성 있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똑똑한 선수다. 문화적인 차이와 환경 그리고 빅 리그에서 본인의 포지션을 갖기 전까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억누르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나는 계획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고 계획대로 스윙한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계획대로 실패한다"라는 레미 라미네즈 선수의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 황재균 선수는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상대 투수를 압도하는 자신감 있는 스윙을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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