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근의 MLB관전평] 류현진에 의한, 류현진의 경기

이광근 전 kt 2군 감독 / 입력 : 2017.08.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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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의 전(7월31일) 경기를 보고 위기관리 능력과 실투 없이 낮게 제구 되는 볼, 체인지업 커맨드가 완벽하다는 관전평을 남겼었다. 그런데 오늘 경기는 앞선 관전평에서 언급한 강점들에 더해 커터의 커맨드까지 위력을 발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전 경기는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완벽했고, 오늘 경기는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커터의 커맨드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오늘 경기 포인트는 1회 초 다저스 공격으로 볼 수 있다. 2사 후 터너가 도루를 시도, 2루심은 아웃 판정을 했으나 비디오 판정 결과 세이프가 되었다. 이후 4번 타자 벨링저의 사구 후 더블 스틸 성공과 더불어 포사이드의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면서 2타점을 만들어 냈다. 좋은 흐름은 계속 이어져 반스 선수의 2루타로 포사이드가 홈을 밟게 되면서 1회 3득점을 만들어 냈다.

야구가 흐름의 스포츠란 점을 감안할 때 터너의 2루 세이프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였다. 챌린지를 신청하여 아웃이 세이프로 바뀌면서 2사 후임에도 상대투수에겐 압박감을, 다저스 타선엔 활기를 불러왔고 작전까지 맞아떨어지면서 선제 3득점이란 개가를 끌어냈다.

오랜만에 이같은 타선의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쉽게 이끌어갔다. 투수의 심리적인 안정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했는데 확실한 타선의 지원 덕분에 여유롭게 경기를 끌고감으로써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고 커터- 커브-체인지업의 완벽한 제구는 최고 92.2마일(148.4km)에 이르는, 타자를 윽박지르는 속구와 조화를 이루어 상대팀 메츠를 완벽하게 '류현진의 야구'속으로 끌어들인 모양새였다.

류현진을 제하고라도 1회 초 다저스의 득점 과정을 보면 역시 연승하는 팀, 상대팀을 압도하고 리드하는 경기력을 갖추고 있는 강한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후 7회까지 류현진은 템포 조절과 메이크업, 여유로움과 노련함을 보여주면서 신중한 투구를 이끌어 나갔다. 차츰 경기 경험과 감각을 찾아가면서 예전에 자신의 모습을 되찾은 듯 보였다. 류현진의 경기 관전평을 기고하면서 대단한 선수라 생각하는 점은 전 경기에서 필자가 조금 아쉽다 생각했던 부분을 다음 경기에서는 완벽히 보완하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은 류현진의 긍정적이고 강한 멘탈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하고자하는 마음이 있으면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여 이루어내는 선수이다. 전 경기와 오늘 경기의 모습을 놓고 본다면 다르빗슈가 가세했건 어쨌건 앞으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류현진의 전 경기와 금일 경기를 보면서 충분히 덕아웃의 신뢰와 소구를 끌어냈다라고 생각한다. 13일 예정되어 있는 경기에선 또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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