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한화, 축하는 축하-승부는 승부.. '확실'했다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8.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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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화전을 앞두고 은퇴투어 행사를 치른 이승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엽 은퇴투어 행사 잘해줘야죠. 그래도 축하는 축하고, 승부는 승부입니다"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이 남긴 말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됐다. 한화는 진심을 담아 축하했고, 경기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확실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호투와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힘을 더해 8-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화는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8위였던 삼성을 끌어내리며 0.5경기 앞선 8위가 됐다. 여러모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낸 셈이 됐다.


무엇보다 이날 최대 관심은 이승엽의 은퇴투어 행사였다. 마지막의 시작을 대전에서 알린 것. 한화는 진심을 담아 이승엽의 마지막을 예우했다. 선수들이 1루 베이스를 선물했고, 박종훈 단장-이상군 감독대행은 기념 현판을 전달했다.

이어 한화의 '전설' 송진우가 등장해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했다. 대전에서 28개의 홈런을 기록해 보문산 정상까지 거리를 넘는 도합 비거리를 보유한 이승엽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전달한 것.

이렇게 예우를 받은 이승엽도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한화 구단과 동료들,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관중들은 큰 환호로 화답했다. 훈훈하기 그지없는 장면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비야누에바도 이승엽에 대한 존경을 보였다. 이승엽의 첫 번째 타석에서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 것. 이미 이승엽의 유니폼을 구매해 사인까지 받은 비야누에바다.

비야누에바는 "이승엽은 겸손하고, 친절하며, 리그 전체 선수-코치-팬들을 존중하는 선수다. 그를 레전드의 진정한 의미를 가진 선수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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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투런포를 때려낸 이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태균.





경기 전 이상군 감독대행은 "은퇴투어 행사 전혀 부담 없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아닌가. 잘 된 일이다. 이승엽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다.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은퇴투어의 당위성을 인정한 것이다. 그만큼 이승엽이라는 대타자에 대한 존경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이와는 별개였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축하해주고 경기를 하면 된다. 축하는 축하고, 승부는 승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한화가 삼성을 확실하게 눌렀다.

선발 비야누에바가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피안타 5개가 있었고, 2실점도 있었다. 이승엽에게는 1안타 1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호투였다. 불펜진도 송창식-김경태-정우람이 올라와 깔끔하게 막아냈다.

타선은 1회에만 4점을 뽑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만나 1패 후 1승을 기록하고 대전으로 왔다. 분위기가 괜찮았다. 마침 이승엽의 은퇴투어 행사도 있기에 승리가 더 필요했다.

한화가 더 강했다.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고, 전설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그리고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강력함을 뽐냈다. 이상군 감독대행의 말처럼 축하는 축하였고, 경기능 경기였다. 한화가 '확실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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