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손승락, 누적되는 피로도..롯데의 고민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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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롯데 자이언츠가 마무리 손승락 활용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후반기 접전이 많아지면서 마무리 손승락도 바빠졌다. 하지만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에도 손승락이 올라가는 상황이 문제다.


손승락은 올 시즌 롯데의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손승락은 47경기에 출전해 1승 3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7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승락이 뒷문에서 안정적으로 잠그면서 롯데는 접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지난 시즌 7승 3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손승락의 모습은 사라졌다.

손승락은 올 시즌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했지만 진통제를 맞으면서 경기 출전 강행 의지를 보였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오른 손바닥 저림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지만 손승락은 마운드에 계속 오르며 팀 승리를 위해 던지고 있다. 이를 두고 조원우 감독은 "손승락이 투수 쪽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힘들텐데 묵묵히 잘 던져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문제는 손승락의 과부화다. 손승락은 지난주 6경기 중 4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지난 13일 삼성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32구를 던져 3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세이브를 달성했다.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팀에 승리를 안긴 것. 무엇보다 32구는 롯데 이적 후 손승락의 최다 투구 수에 해당한다.


쉴 시간도 필요할 법한데 손승락은 15일 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경기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해 8-1로 앞선 채 9회초를 맞이했다. 하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윤길현이 두산에 난타를 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손승락은 4-8이었던 9회초 2사 2, 3루에 마운드에 올랐다. 13일 삼성전 피로를 풀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한 손승락은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뺏겼다. 하지만 최주환을 땅볼로 솎아내면서 어렵게 팀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손승락을 올렸다. 5강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손승락의 잦은 등판은 훗날 롯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두산과의 2연전을 끝낸 뒤 5위 넥센 히어로즈와 격돌한다. 현재 롯데와 넥센과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한 경기의 승패로 가을 야구 진출 여부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손승락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부족하다.

손승락의 앞을 지켜줄 배장호, 박진형을 불펜 자원들도 잦은 등판으로 인해 피로도가 쌓인 상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윤길현을 콜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불펜의 피로도를 해결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필승조가 쉴 시간이 부족하다. 누적되는 피로를 풀어줄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마땅치 않다. 필승조의 활용 방안이 롯데의 후반기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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