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에게 내려진 건강 주의보..스트레스와의 전쟁

수원=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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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과 김경문 감독. /사진=OSEN





KBO리그 감독들에게 건강 주의보가 내려졌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필연적인 스트레스가 감독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올 시즌 먼저 쓰러진 것은 NC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8일 kt전을 앞드고 급체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진단 결과 뇌하수체에 직경 약 2cm 미만의 작은 선종이 발견됐다. 다행히 악성이 아닌 양성 종양으로 밝혀졌다. 몸 상태 회복을 위해 김경문 감독은 3일 퇴원해 휴식을 갖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공백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5일 현장에 다시 복귀했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NC의 선장이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라운드로 복귀한 김경문 감독은 전보다 확실히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김경문 감독이 복귀하자 이번에는 두산 김태형 감독이 건강에 이상을 호소했다. 김태형 감독은 19일 경기가 끝내고 호텔에서 복통을 호소했다. 병원에서 X-레이 활영과 CT 촬영을 진행한 결과 게실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중앙대 응급실로 이동해 추가 검진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게실염은 대장 또는 담낭의 바깥쪽에 돌출한 작은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김태형 감독의 경우 대장 쪽에 염증이 생긴 경우다. 게실염은 식습관 혹은 스트레스가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김태형 감독은 주로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이 문제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스로 인한 감독들의 건강문제는 올 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다. 1997년 당시 삼성을 지휘하던 백인천 전 감독은 뇌출혈로 인해 쓰러졌다. 한달 뒤 복귀했지만 결국 자진사퇴했다. 1999년 이희수 전 한화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귀 뒷부분에서 자라난 종양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전 롯데 감독 故 김명성 감독은 2001년 7월24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성적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폭음과 줄담배가 잤았고 과로까지 겹친 것이 원인이었다. 2004년 겨울 김인식 전 한화 감독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기적적으로 일어나 정규시즌을 소화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감독들에게 스트레스는 늘 경계해야할 적이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성적이 평가의 잣대다. 팀의 패배는 고스란히 감독의 책임이 된다. 이로 인해 감독은 패배의 모든 비판을 홀로 맞서야 한다. 정신적으로 늘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쉴 시간도 많지 않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된다. 쉬는 날인 월요일에는 다가올 승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감독들은 내부의 스트레스는 물론 상대 팀과도 다툴 수밖에 없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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