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중위권 싸움..롯데 4위 굳히기 프로젝트

광주=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3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롯데 자이언츠.





중위권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한 경기의 승패로 순위가 뒤바뀐다. 4위에서 6위로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어렵게 4위를 차지한 롯데는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롯데는 현재 60승2무54패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 5위 넥센(60승1무55패)이 승차 0.5경기로 바짝 뒤쫓고 있고 6위 LG(56승1무52패)와의 승차도 1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치열한 승부 끝에 쟁취한 4위 자리를 언제 뺏길지 모른다.

혼돈의 중위권 싸움에서 기세가 가장 좋은 팀은 롯데다. 롯데는 후반기 30경기에서 19승1무10패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승률은 0.633으로 두산에 이어 2위다. 후반기 상승세를 탄 롯데는 전반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기 19승 중 15승을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접전 상황에서 끈끈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강팀을 만나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22일 KIA와의 승부가 대표적인 예다. 리그 선두 KIA는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에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더구나 KIA는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서 143⅔이닝을 소화하며 17승 3패 121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기세도 좋았다. 지난 6월 15일부터 이날까지 등판한 12경기에서 10승을 따냈다.


하지만 롯데의 기세는 양현종마저 뛰어넘었다. 양현종은 롯데의 타선에 휘둘리면서 5⅓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현종 공략에 성공한 롯데는 7-3 승리를 챙겼다. KIA와의 2연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한 롯데는 2연전을 싹쓸이 하기 위해 나선다.

롯데는 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운다. 레일리는 후반기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11로 맹활약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경기력이 돋보인다. 전반기 17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67로 기복을 보였던 모습이 사라졌다. 조원우 감독은 "체인지업 구속이 떨어졌는데 제구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리는 레일리는 롯데의 든든한 선발이다.

레일리의 호투를 돕기 위해 롯데 타선은 KIA의 헥터를 넘어서야 한다. 헥터는 올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16승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이다. 헥터는 개막전부터 14연승을 달리며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지난 4일 한화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로테이션을 거르며 휴식을 취한 헥터는 지난 16일 NC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다시 구위를 회복했다. 헥터는 롯데가 넘어야 할 높은 산이다. 하지만 롯데의 매서운 기세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롯데는 KIA를 뛰어넘고 다가오는 LG, 넥센과의 2연전에서 4위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KIA를 제압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