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위타선이 깨트린 차우찬 6년 징크스

부산=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8.24 21:46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동한, 번즈, 문규현(왼쪽부터).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의 하위타선이 6년간 지속됐던 차우찬 징크스를 깨트렸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1-0 완승을 거뒀다. LG 선발 차우찬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차우찬은 롯데 타선의 난타를 당하며 6이닝 9피안타 1피홈런 4실점으로 시즌 6패를 떠안았다.

롯데는 차우찬에게 그동안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지난 6년 동안 차우찬에게 단 한 번도 패전을 안긴 적이 없었다. 2011년 7월2일 차우찬(6이닝 8실점)을 무너트린 이후 차우찬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였다. 앞선 3차례 맞대결에서 차우찬은 패배없이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차우찬이 롯데와의 경기에서 호투 행진을 이어가자 LG는 선발 일정을 조정했다.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롯데를 잡기 위해 차우찬에게 7일 휴식을 부여했다. 롯데에게 차우찬은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상승세를 탄 롯데에게 징크스는 없었다. 하위타선이 힘을 내면서 차우찬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롯데는 2회말 선취점을 가져왔다. 하위타선이 1사 1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번 타자 김동한이 안타를 쳐 1사 1, 2루를 만들자 문규현이 1타점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위타선의 활약은 계속됐다. 앞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김동한이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차우찬의 130km/h 슬라이더가 가운데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하위타선이 공격의 혈을 뚫은 것이다.

하위타선은 상위타선으로 공격의 흐름을 넘겨주는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5회말 9번 타자 번즈가 단타로 끝날 타구로 빠른 발을 활용해 2루타로 바꿨다. 상위타선에서 번즈가 차린 밥상에 제대로 숟가락을 얹었다. 전준우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최준석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차우찬에게 4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차우찬을 무너트린 롯데는 거침없이 LG 마운드를 몰아쳤다. 7회말에 올라온 LG의 두 번째 투수 유원상에게 3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8회말 손아섭의 3점 홈런으로 확실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위타선의 응집력이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것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